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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초‧중‧고생 위한 ‘토요과학캠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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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등록일
2012-04-19 14:55:50
조회수
4317
-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의 및 실험교실 열어
- 생명과학과 교수 및 대학원생 20여명, 각 전공분야 직접 지도

“토끼 심장이 이렇게 생겼어요? 왜 이렇게 작아요? 폐는 주황색이네요. 정맥은 원래 파란 거 아닌가요?” “아니란다. 그게 바로 책으로만 배우는 지식의 한계지. 실제로 정맥도 동맥과 같은 색이고, 폐도 원래 주황색이란다.”

4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영남대 제3과학관 201호 실험실. 토끼 해부 실험이 한창인 가운데 순심여고(경북 칠곡군 왜관) 학생 20여명의 호기심 어린 질문공세가 끊임없이 쏟아졌고, 흰 가운을 입은 실험조교들이 차분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설명해가며 실험을 지도하고 있다. 실험에 참가한 여고생들은 해부용 가위와 메스로 직접 토끼를 해부하고 모습을 드러낸 순환계와 소화계, 골격 및 근육 등을 신기한 듯 관찰하고 있다.

해부실험에 참가한 순심여고 2학년 김태현(18)씨는 “처음에는 동물을 해부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무서웠는데, 막상 실험실에 도착해 진지한 자세로 실험에 임하다보니 두려움 대신 호기심이 더 커졌고, 그만큼 배운 것도 더 많았다”면서 “막연하게 갖고 있던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번 과학캠프를 계기로 더욱 구체화하게 됐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같은 시각, 영남대 제2과학관 203호 실험실에서도 돌연변이 초파리 관찰실험(왼쪽 사진)이 열띤 호기심 속에서 진행됐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포산고(대구 달성군) 학생 20여명. 학내 과학동아리 멤버가 대부분인 이들은 해부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초파리 애벌레와 성체를 관찰하고 있었다. 돌연변이 초파리들의 교배 시 어떠한 유전체 변이가 발생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애벌레를 관찰한 포산고 2학년 박다미(18)씨는 “과학동아리에서 초파리의 유전방식에 대한 과학보고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단순히 대학교재나 전문서적에서 관련내용을 찾아 응용한 것에 불과해 좀 답답함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답답함이 다 풀렸다”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영남대 생명과학과는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과학캠프를 열고 있다. 이과대학 제2과학관 및 제3과학관 실험실에서 진행되는 토요과학캠프는 대구‧경북지역 초‧중‧고교에서 단체로 참가신청을 받아 진행되는데, 1개 실험실 인원을 20여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1회 평균 4개교에서 12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14일에도 순심여고, 포산고, 함지고(대구 구암동), 성서고(대구 용산동)에서 참가한 고교생 124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초파리 돌연변이체 관찰, 포유류 해부, 곤충표본 제작, 식물조직 및 형태 관찰, 토종 어류 관찰 및 해부 등 일선 초‧중‧고교 수업시간에는 하기 힘든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각 분야별 전문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에 이어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 및 석사과정 연구원 20여명이 직접 설명을 해가면서 실험을 지도하는 것도 참가 학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매주 토요일을 반납하고 동물계통분류학연구실험실에 나와 토끼 해부 실험을 총괄 지도하고 있는 생명과학과 박사3기 김창준(28)씨는 “실험을 마친 학생들로부터 무기명 설문평가를 실시하는데 ‘정말 잘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적어놓은 것을 볼 때마다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지고 과학자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 했다.

성공적인 토요과학캠프를 위해 생명과학과는 지난해 11월 이미 5차례 시범캠프를 열어 사전점검을 마쳤다. 학생들의 반응과 수요도 미리 파악해 올해 토요과학캠프에 적극 반영했다.

캠프를 총괄하는 유시욱 생명과학과 학과장(47)은 “대학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과학캠프를 준비했는데, 마침 토요휴업일이 전면 실시된 만큼 더 많은 학생들이 토요과학캠프에 참가해 과학자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생명과학과가 11월 한 달간 실시한 시범캠프에는 14개교에서 연인원 565명이 참가했으며, 평가결과 ‘매우만족’ 88%, ‘조금만족’ 10%로 높은 호응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교사의 면담결과에서도 다양한 주제로 캠프를 확대 운영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이에 영남대 생명과학과는 학기 중에는 매주 토요일, 방학 중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과학캠프를 열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작성일:2012-04-19 14: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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