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MT문화의 새 경향 대학가의 MT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문화를 벗어나 특별한 주제를 갖고 떠나는가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실속있게 다녀오는 문화가 점차 둥지를 틀어가고 있다. 아직 뚜렷한 하나의 문화 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지만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알짜배기' MT의 대표적인 유형은 스포츠형 MT와 놀이형 MT.

단순히 유흥적인 MT에 대한 반감으로 불기 시작한 이들 MT는 IMF 구제금융이라는 경제 위기 상황과 함께 개성과 실속을 중요시하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의식과 절묘하게 맞물려 빠 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악자전거(MTB),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스포츠형 MT는 비교적 적은 비 용으로 어색한 선후배들과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데다 학부제로 소원해진 인간미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학우간의 공정한 승부를 통해 성취감은 물론 젊음과 패기로 우의를 다질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기존 MT'에서 탈피, 지난해 처음으로 교수들과 1박 2일동안 강원도 동강에서 래프팅과 서 바이벌 게임을 즐긴 후 동굴을 탐사한 국민대 경영학부 경영학전공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에도 스포츠형 MT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MT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대학생들의 이러한 경향 에 맞춰 2년전부터 대학생 MT프로그램을 신설, 대학가를 파고 들고 있다. 올해 역시 3월부 터 5월까지 각 대학 학과와 동아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조건을 내걸고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인의 자유이용권이 1인 1일 2만2천원인데 반해 대학생들의 경우 1인 2일 자유이용권을 2만1천5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이 비용으로 1박 3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강의장 사용, 캠프 파이어, 서바이벌 게임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와 수원여대 유아교육학과 80여명, 경북과학대 1백3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 19일 1박 2일 일정의 MT를 삼성에버랜드에서 실시한데 이어, 20일에는 강남대 세무학 과 80여명, 경희대 세무학과 30여명,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80여명이 놀이시설에서 보내는등 놀이형 MT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한편, 이미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떠나는 MT와 주제형 MT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중앙대 문헌정보학과는 학과개설 초기부터 졸업한 선배들과 재학생이 함께 떠나는 MT를 실시, MT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74학번 선배 등 30여명의 동문과 함께 전 재 학생이 참여, '동문과의 대화' '교수와의 대화' 등으로 동문간, 사제간의 유대감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대 문헌정보학과는 졸업한 선배들의 참여를 위해 우편발송은 물론가능한한 일일이 방문,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유사한 전공끼리 조인트해 떠나는 주제형 MT는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주제에 따른 토론을 가미, 학습성취를 느낄 수 있는 등 공감대 형성이 쉬워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 다.

이 처럼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교과서'처럼 돼 있던 MT문화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특성 과 맞물려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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