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도심서 야간 집회…경찰서 항의 방문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12일 국회의사당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5시까지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75명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돌계단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학생들은 국회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학생 1명이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학생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여당 당직자를 만나 '반값 등록금' 입법을 촉구할 방침이었다.

 

국회 사무처는 "퇴거와 해산 요청을 거듭 했지만 학생들이 시위를 계속해 경찰에 해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은평, 강서, 용산 등 서울시내 11개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소속 대학생 4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경찰의 집단 연행을 규탄했다.

 

학생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를 마치고 도로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이를 전면 봉쇄하면서 양 측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학생은 오후 10시께 집회를 마친 후 시내 경찰서 곳곳으로 항의 방문을 갔다.

 

등록금넷은 논평을 내고 "학생들이 국회에서 2시간여 동안 간절히 호소했음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 한 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반값등록금 실현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처사"라며 "등록금 인하를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경찰의 연행 조치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등록금넷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낮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임시국회에서 반값등록금 입법을 하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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