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사용 내역 공개 미루고 피감 직원 통제” 주장

고려대 총학생회(회장 조우리)는 25일 오후 학내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의 ‘교육재정실태 감사’를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이 지난 24일 감사관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의도적으로 감사를 방해하고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학교가 법인 카드 배부내역, 의료비 감면 내역 등 기본적인 공금 사용 내역을 감사가 시작된 지 17일이나 지난 25일 오전에야 공개하는 등 감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고려대 측이 감사원 몰래 감사 대응조직을 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총학생회는 “대학 측이 감사장 반대편에 비공개 감사대기실을 만들고 피감 직원들의 일정·답변 등을 통제했다”며 “이 같은 사실이 지난 23일 감사관에게 적발돼 감사대기실이 봉인 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는 “감사관들로부터 ‘고려대와 같이 조직적으로 감사에 비협조적으로 임하는 학교는 처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려대 측은 “감사원에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떠나 아직 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내부 상황이 알려지게 된 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감사원에 항의하고 서로 간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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