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하는 집단 농민, 시민단체 순

N세대 대학생들은 김대중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통일예견 시기를 늦춰 잡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문화교류와 경제교류가 우선시 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학생들은 또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와 도덕성 회복을 든데 이어 가장 신뢰하는 집단과 불신하는 집단으로는 각각 농민과 정치인을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13돌을 기념해 지난 달 14일부터 24일까지 열흘 간 전국 주요 18개 대학생 1천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생활의식 조사'중 '사회의식', '대학관' 설문 결과에 따른 것이다.<관련기사 6면> 통일시기를 묻는 항목에서 대학생들은 야당과 보수세력 등으로부터 '무조건 퍼주기식' 저 자세 정책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김대중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통일시기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비해서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5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지난해에는 13.2%였으나 올해는 5.1%포인트 하락한 8.1%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10년 이내 역시 예년의 27.4%에서 26.1%로 약간 떨어졌다. 지난해 문항에 없었던 '불가능'의 경우도 10.2%나 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불투명, 남북이산가족 재상봉 등 고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5년 이내는 14.4%(2000년 11.8%), 20년 이상은 19.7%(2000년 18.6%)로 나타났다. 통일을 위한 선행조건으로는 문화교류(46%)와 경제교류(18.5%), 평화협정 체결(15.2%) 등에 높은 비중을 두었으며, 이산가족 상봉(9.2%), 군비축소(8.3%) 등이 뒤를 이었다. 통일방식의 경우 69%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중국과 같은 1국2체제 통일방식은 각각 20.9%, 6.5%였다. 가장 신뢰하는 집단은 지난해에 이어 농민(27%)과 시민단체(20.5%)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 반면 정치인에게는 87.2%가 불신하는 집단이라는 멍에를 씌웠다. 한편 대학생들 중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54.5%가 동아리에 가입해 있으며, 이들 중 24.3%가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봉사(20.6%), 학술(16.2%) 등에도 많은 인원이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는 55.9%가 만족하고 있는데 비해 44.1%의 학생들은 '그저 그렇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빈 강의 시간에 주로 동아리방(33.2%)과 도서관(21.9%)에서 보내는 대학생들은 대학이 가장 먼저 개선해야 될 사항으로 교수확보 및 질높은 강의(32.8%), 학문을 위한 연구환경(16.3%)을 꼽아 이 부분에 낙제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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