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앞선 미국 부작용으로 연구서 교육으로 선회

임경순 포스텍 교수 ‘융복합 시대 인력 양성’ 방향 제시

우리보다 20년 앞서 산학협력에 뛰어든 미국을 거울삼아 창조적 인재 육성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임경순 포스텍 과학문화연구센터장<사진>은 30일 한국대학신문 주관 토론회에서 “1980년대부터 산학협력에 뛰어든 미국 대학들의 경우 재정 확대, 연구력 향상,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봤다”며 “반면 등록금 인상, 기업에 의한 대학의 자율성 훼손, 기초과학 및 인문학의 위기 등의 폐해도 나타났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 산업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으며 임 센터장은 ‘컨버전스 시대의 대학인력 양성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해 기조 발제했다.

임 센터장은 “산학협력으로 인해 미국 대학이 폐해를 겪게 됐던 건 연구에 치우쳤던 탓”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으로 1990년대 이후 미국 전 대학에서 학부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산학협력의 포커스가 연구개발 성과의 기업이전·사업화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맞춰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이 키워야하는 인재의 조건은 무엇일까? 임 센터장은 “흔히 오늘날을 ‘컨버전스 시대’라고 칭한다. 이는 여러 가지 산업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라며 “컨버전스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게 현재 대학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센터장은 “컨버전스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인 인재란 통합·융합적 지식을 가진 인재, 소통·몰입력을 가진 인재”라며 “창조적 인재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윤리성까지 겸비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집단에 초점을 맞춘 창조성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소규모 집중 교육 △산업체 맞춤형 교과과정 운영 △튜터식 교육 강화 △이론적 지식과 현장 교육의 결합 등을 들었다. 임 센터장은 “학생들이 스스로의 창조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대학 교육이 다원화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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