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대전보건·연암공업·영남이공·영진전문·울산과학·제주한라대학 등

역량강화사업 자동선정 등 집중 지원

전문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WCC(세계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사업 선정결과가 발표됐다. 4단계에 걸친 전문대학 ‘옥석 가리기’에서 쾌거를 거둔 대학은 거제대학·대전보건대학·연암공업대학·영남이공대학·영진전문대학·울산과학대학·제주한라대학 등 7개교다.

교과부는 31일 WCC 사업 선정결과를 이 같이 발표하고 “한국 최고의 직업교육기관이란 명예를 주고, 대학 자율성이 확대되도록 재정지원·학사운영 측면에서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최고 직업교육기관’ 명예에 행·재정 지원= 이에 따라 이들 대학에는 올해를 포함해 오는 2013년까지 교육역량강화사업(교당 평균 32억 원)에 자동 선정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 이미 교육 여건·성과가 검증된 대학들인 만큼 해마다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 셈이다.

또 ‘전문대학 우수학생 장학금’도 일반대학 보다 2~3배 더 많은 액수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올해 첫 시행됐으며 총 96억 원의 예산으로 학교당 평균 6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 전공심화과정(4년제) 설치·운영도 자율화된다. 전임교원확보율 등 학과설립 조건만 갖추면 정부 심사 없이 4년제 전공심화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WCC사업 선정은 그야말로 전문대학 ‘옥석 가리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1단계에서 전국 146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 지표가 높은 상위 40개 대학을 먼저 가렸다. 교육역량강화사업 6개 지표(취업률·재학생충원율·산학협력수익률·전임교원확보율·교육비환원율·장학금지급률)를 활용, 교육 여건·성과 지표가 높은 대학을 우선 추린 것이다.

■ 산업계 만족도까지 조사한 ‘옥석 가리기’= 2단계에선 재정건전성을 평가했다. 40개 대학의 △교원 연봉수준 △등록금의존율 △연구·학생경비 등 3개 지표를 비교, 해당 대학의 재정 건전성을 평가해 미흡한 10개 대학을 탈락시켰다.

3단계에선 특성화 수준이 당락을 갈랐다. 기관역량 평가 차원에서 △특성화수준 △취업역량 △산학협력역량 △국제화역량 등을 평가해 절반 이상을 탈락시키고 14개 학교만을 추려냈다.

4단계에선 이들 대학의 졸업생이 산업계 현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살펴봤다. 산업계 만족도를 평가해 최종 7개 대학을 가린 것이다. 만족도 조사는 14개 전문대학 졸업생이 취업한 2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능률협회를 통해 △대학인지도 △졸업생역량 △산학협력 만족도 △전반적 만족도 등 4개 영역으로 설문을 진행한 것.

이런 과정을 거쳐 선정된 7개 대학은 전체 전문대학 가운데서 ‘옥석’을 뽑아낸 것에 비유된다. 전문대학과 오응석 사무관은 “7개 대학 평균 취업률이 74.7%로 전체 전문대학 취업률 평균 60.7%보다 14%p 이상 높았다”며 “전문대학 경쟁력과 취업률의 높은 상관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정대학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산업과 연계한 특성화로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거제대학(취업률 77.5%)은 남해안권 조선해양산업 배후입지를 바탕으로 조선해양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특성화된 대학이다.

■ 선정대학 살펴보니 “경쟁력이 곧 취업률”= 대전보건대학(68.8%)은 ‘글로벌 보건의료·산업 기술인력 양성’에 특화된 대학이며, 연암공업대학(84%)은 컴퓨터·전기전자·기계 등 순수공업계 전문 기술인력 양성으로 특화된 지위를 누리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과 영진전문대학은 메카트로닉스 분야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올해 취업률이 각각 73%, 78.2%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울산과학대학(72.9%)은 조선해양·자동차·플랜트·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특성화돼 있으며, 제주한라대학(68.4%)은 관광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지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교과부는 이들 대학이 세계적 직업교육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지원을 펼 방침이다. 우선 이들 대학으로부터 장기발전계획을 제출받아 컨설팅을 지원하고, 7개 대학협의체를 발족시켜 해외 명문 전문대학의 사례를 연구토록 할 방침이다.

오응석 사무관은 “컨설팅을 통해 이들 대학이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 세계적인 전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3년마다 취업률 등 필수 지표를 평가,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WCC 대학의 이미지·평판도를 저해하는 비리가 발생하면 WCC 지정에서 해제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올해 7개교 선정을 시작으로 향후 연차적으로 14개교를 추가 선정한다. 최종적으로는 상위 15%에 해당하는 21개교를 선정, 세계적 직업교육 기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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