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그린 캠퍼스' 동의대 캠퍼스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동의대는 국내 제 2의 도시인 부산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도심과 속세를 벗어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동의대 캠퍼스 건립 계획과 무관치 않다. 동의대는 설립 초부터 '캠퍼스 그린화'를 기치로 캠퍼스를 조성, 사시사철 푸름과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정자와 조경공원이 조화를 이루고, 울창한 수목 사이로 난 산책로가 유난히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옷을 갈아입는 동의대 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과 현대와 고전을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했다는 점이다.

지난 98년 조성된 '효민원'(曉民園)은 1천여평의 부지에 해송, 금목서, 은목서, 은행나무, 향나무, 철쭉 등 30여종 1천여 그루의 다양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으며 석탑, 석등, 분수대 등의 조형물은 자연과 어우러져 한국 정원의 기품을 보여주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동의대 구성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효민원'은 '햇발터'와 함께 지역주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곳. 학생과 지역민들이 사진촬영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야외 결혼식장으로 이용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음을 고요히 한다'는 뜻을 가진 '정심정'(靜心亭) 역시 전통미를 한껏 뽐낸 것. 초창기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것으로 연못의 수련꽃과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풍경은 대학인의 예지를 성숙케 하기에 충분하다. 옛 멋을 살려 전통 정자를 본 떠 만든 건물과 계류가 어울린 풍경은 동의대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자연친화를 강조하는 동의대의 의지는 '효민원'을 비롯한 캠퍼스 곳곳의 돌계단에서도 엿볼 수 있다. 콘크리트나 외부에서 돌을 구입, 계단을 만드는 일부 대학과 달리 동의대는 자체 공사 때마다 추출된 돌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계단 등 캠퍼스 환경조성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동의대는 또한 엄광산 자락에 자리잡아 캠퍼스 최적의 위치로 손꼽힌다. 캠퍼스를 둘러쌓고 있는 엄광산은 20여곳의 약수터가 있으며 학생들의 야외수업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본관과 공과대, 인문대 2호관, 생활과학대, 도서관 등의 건물 뒤편에는 물탱크가 설치돼 있어 약수물을 떠가는 지역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동의대 관계자의 귀띔이다.

엄광산에서 흘러나온 청정 약수물로 인해 동의대 교직원의 차량 트렁크에는 물통이 1∼2개씩이 실려있다는 것은 동의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최적의 조건에 자리잡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의대 캠퍼스의 또 하나의 특색은 시원시원하다는 것. 정문에서 본관까지 장장 6백50미터나 되는 '효민로'를 중심으로 각 건물과 조경이 양측으로 조성되어 있어 확 트인 느낌을 제공한다.

또한 어느 건물에 있든 시야가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의대 건축물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각 건물마다 앞에서 막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캠퍼스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건물 배치로 인해 동의대 구성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학생 기숙사.

특히 기숙사 식당은 학생은 물론 교수와 직원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캠퍼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기숙사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유럽의 알프스 산장에서 하는 기분이 난다"고 하는 교수, 직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이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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