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시간 남짓인 전북 익산에 자리잡은 원광대는 캠퍼스라기 보다는 공원 아니 조경식물원에 가깝다.

캠퍼스 구석구석에 쭉쭉 뻗어 있는 나무들이 반세기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원불교에 의해 설립된 학교라는 종교적 이미지까지 합쳐져 경건함 마저 풍긴다.

성과 속이 어루러진 원광대 캠퍼스에서 단연 손꼽히는 건물은 수덕호다. 국내 많은 대학이 대학내에 호수를 갖고 있지만 원광대 수덕호 만큼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드물다.

익산에서 결혼하는 사람 10쌍 중 8∼9쌍이 수덕호에서 결혼사진을 찍는다고 할 정도로 일년 내내 풍경이 뛰어나다.

수덕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호수 중앙에 있는 봉황각과 주변 풍경들이다. 대학의 상징동물인 봉황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 건물은 철쭉, 벚꽃, 목련, 대나무, 소나무 등과 어우러져 4계절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덕호와 함께 원광대가 자랑하는 곳은 대학본부와 주변 경관이다. 원불교의 상징인 '원'을 대학본부 앞에 조그마한 호수인 일원호로 꾸며 종교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 호수 중앙에는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원광대생들은 수덕호, 일원호와 더불어 정문과 대학본부 사이에 한반도를 닮은 통일호를 합쳐, 대학내에 3개의 호수가 있다고 말한다.

수덕호와 더불어 박물관도 원광대가 내세울 만한 곳이다. 68년 설립 후 87년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용박물관으로 확장해 건립했다.

상설전시실 9개와 특별전시실 1개를 두고 있으며 일반시민, 초·중·고등학생 대상을 위한 문화교실 등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83년 영광 원자력발전소 건설 당시에 발굴된 고인돌 6개가 전시돼 있다.

연륜에 맞게 자란 나무들과 곳곳에 조성된 꽃 터널 탓에 공원 같은 맛을 풍기는 원광대지만 학림관 개벽관 청운관 사은관 등 4개동으로 이뤄진 기숙사는 현대식 건물의 맛을 한껏 풍긴다.

여학생 생활관인 학림관은 15층 건물로 918명을, 남학생 생활관인 보은관은 632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보은관은 지난 1월 완공된 최신식 시설로 원룸형태로 꾸며져 있다.

이밖에 사회교육원, 정보과학교육원, 어학원이 들어서 있는 사회교육센터가 조형미를 뽐내고 있으며 초대 박길진 총장 기념물인 숭산기념관이 세미나, 국제회의장으로 캠퍼스 안팎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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