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이정표를 새로 세워 각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포항공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86년 개교, 이듬해 학부생을 처음 선발하고, 88년 제 1회 대학원 신입생을 받아들인 포항공대는 '연구중심대학', '대학원중심대학'을 표방한 이래 15년 남짓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공대 경쟁력의 핵은 교육과 연구 분야의 수월성. '과학기술계의 지도자적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에 걸맞게 포항공대는 최고의 교육과 연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세계적인 학문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학문영역에서의 선도적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아래 포항공대는 교육과 연구, 연구분야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추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한편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해 인접학문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포항공대를 잘 보여주는 것은 교육환경과 성과.

국가기관, 기업체 등에서 의뢰한 기초과학에서부터 응용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포항공대의 저력은 여기저기서 돋보인다.

과학기술부가 21세기를 이끌어 갈 모험적인 연구테마를 육성,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인 '창의적 연구사업'에 포항공대 교수가 8개의 과제를 선정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재료·전산수학·기능성분자집합체·스핀물성 등 우수연구센터와 18개의 국가지정연구실(NRL) 등에서도 연구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포항공대 교수들이 수행한 연구과제는 총 6백11건. 교수 1인당 평균 2.91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한 셈이다. 전임 교수 2백10명이 지난 99년 각종 국내외 학술지와 연구보고서를 제외한 학술회의에 발표한 논문은 총 1천2백57편에 달하고 있다.

이는 1인당 평균 6편으로 대학원생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종합대와 비교할 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또 99년 한해동안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게재된 논문도 99년 5백86편에 이어 지난해에는 7백6편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재성 교수(화학)의 '새로운 물분해용 광촉매 개발'을 비롯해 정홍 교수(전자)의 '실시간 영상정합 시스템 개발', 김광수 교수(화학)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 구조 발견', 대학원생인 박현웅씨(환경)의 '태양광 이용 금속부식 억제 입증', 이성익 교수(물리)와 강원남 연구원의 '세계 최고성능 초전도 박막 개발' 등의 연구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포항공대는 교육환경에서도 타 대학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교수 대 학생비율의 경우 국내 대학이 평균 1대 36.6인데 비해 포항공대는 1대 5.8에 불과, 대학원생들을 합치더라도 1대 13 정도인데, 이는 선진국 대학 수준을 능가하는 것이다.

교수들의 주당 평균 강의시간 역시 3∼5시간에 불과, 교수들이 심도 있는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강의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의 선봉장인 대학원의 경우 교육 수요자인 원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학제와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석·박사 통합과정'. 대학원생들이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는 석사학위가 없더라도 일정한 자격시험에만 합격하면 곧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면 평균 5년 이상 걸리던 것을 1∼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대학원에 개설된 모든 과목에 대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강의의 질적 수준과 교수방법, 강의 성실도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장학·복지제도의 경우 대학원생 전원에게 매월 일정금액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등 학비 걱정없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대학원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혼인 경우에는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에는 방마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 인터넷과 대학종합정보시스템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대학원 아파트 5세대에는 TV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주방기구를 갖춘 콘도 형태의 학부모 생활관을 마련, 학부모들이 짧은 기간이나마 자녀와 함께 가족생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와 같은 최적의 교육환경과 연구력으로 포항공대 출신들의 취업은 학교의 최대 골칫거리인 타 대학과 달리 1백%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올 2월 졸업자중 석사의 경우 1백23명이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며 1백70명은 대기업 및 벤처기업에 취업, 군 입대 7명과 유학준비 5명을 제외한 전원이 취업했다.

박사는 62명 졸업생 중 군 입대 1명을 제외한 61명이 사회에 진출했다. 대학원 진학을 포함한 취업률 1백%는 학부생도 마찬가지. 포항공대는 취업난에서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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