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대자보 등으로 점거해제 비난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해 지난 5·6월 본부 점거농성을 벌였던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대해 교내 학생들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지지 서울대 모임(이하 사노위)이 지난 8일 총학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으며, 14일에는 전 <서울대저널> 편집장인 전진원씨(정치학과 08) 등도 대자보를 통해 총학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15일에는 사회대 총학생회가 “총학생회가 책임 있는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자보와 의견서 등을 통해 “총학이 스스로 사퇴해 점거 해제 협상이 학생들의 총의와 어긋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점거해제에 대한 총학의 책임을 묻자는 것. 총학은 지난 5월30일 비상총회를 열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 6월26일까지 28일간 농성을 벌였다.

점거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법인화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를 이루지 못한 채 결국 점거 농성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본부 점거농성을 주도한 이지윤 총학생회 회장 등 3명이 유기정학과 근신 징계를 받았다.

한편, 총학 측은 20일 오후 6시 본부 잔디밭에서 500인 원탁회의를 열고 법인화 추진과 관련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에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학생 징계에 반대하는 동맹휴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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