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체계화로 현장 중심형 인력 양성…자격증 제도와 연계 숙제로

▲ 권재길 창원문성대학 교수가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1 국가직무능력표준 세미나에서 ‘NCS를 활용한 교육훈련과정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 산업현장 요구기술의 차이를 메우려는 고민이 높아지면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이 전문대학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NCS에 대해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전문대학 교육에 적절하게 적용한다면 교육내용을 표준화·체계화해 교육의 질이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1 국가직무능력표준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재길 창원문성대학 교수는 ‘NCS를 활용한 교육훈련과정 개선방안(전문대학 직업교육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하며 전문대학 교과과정에 NCS 도입에 대한 산업체 인사 및 대학교수의 의견을 소개했다.  

분석결과 조사대상인 △컴퓨터 △전자 △전기 △기계·재료 △토목·환경 △건축 △경영사무 △조선 △자동차·철도 등 총 9개 직무 중 컴퓨터 직무를 제외하고는 “NCS를 도입할 때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종합적인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전기 직무에서는 전기기기 제작과 전기충전기기 설계 등을 제외한 7개 분야에서 교육과정 활용도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전기 직무에서는 송배전설비 설치 및 운영, 전기기기 제작, 전기공사 등의 분야와 토목·환경 직무에서 지적 및 측량 기술, 건설·시공 관리, 토목·시공(공무/유지관리) 분야가 산업체 인사와 대학교수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권 교수는 “산업변화가 큰 컴퓨터 직무를 제외하고는 NCS를 도입한 교육과정 활용에 대해 산업체와 대학교수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NCS 도입을 통해 표준화·체계화된 교육과정을 적용하면 산업체의 요구에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의 체질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NCS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추진은 NCS가 교육보다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설계된 점, 자격증 제도와의 엇박자, 산업체의 인식부족, 재정부족 등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됐다. 그중에서도 자격증 제도와의 엇박자는 교육과정 개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대학 교수는 “NCS 기반으로 내실 있게 교육과정을 짠다고 해도 학생들이 취업을 하려면 자격증을 따야 하기 때문에 자격증과 관련된 시수를 넣을 수밖에 없다”며 “교과과정과 따로 움직이는 자격증 제도보다는 과정형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야 정말 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CS를 개발·관리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숙제도 주어졌다. NCS 개발예산이 많지 않아 현재 산업분야를 모두 충족할 만큼 많은 분야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개발된 분야의 업데이트가 미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NCS 자체가 산업체만을 기반으로 만들다 보니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너무 수준이 높거나 낮게 책정된 점도 해결과제로 남았다.

권 교수는 “NCS를 통한 교육과정이 자리 잡게 되면 교육·훈련·현장 기술 및 자격제도가 일원화되어 국가적 차원에서 인력과 예산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NCS 도입과 정착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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