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숭실대공동기획] 국제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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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해외로 봉사 떠나는 대학

▲ 탄자니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한 대학생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구 반바퀴 돌아 이 아이들과 나누며 배움 채워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식량·안보·가뭄·분쟁 같은 어려움은 한 나라가 해결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상호 연결 돼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처럼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을 ‘ISR(Inteligentia Social Responsibility)’로 부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달 10일 ‘UNAI(UN ACADEMIC IMPACT FORUM) 포럼’에 참석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말이다. 반 총장의 주문처럼 사회적 책임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 봉사를 떠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과거에는 대학이 재학생으로만 구성된 일회성 해외봉사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현지에 교육시설을 직접 설립하고 국제화의 발판으로 삼아 ‘봉사’와 ‘국제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추세다.
 

■ 해외 교육시설 설립으로 ‘봉사’와 ‘국제화’ 실현 = 숭실대는 해외봉사에 가장 적극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단순하게 방학기간을 이용한 단기봉사가 아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에 교육시설을 세우고 매년 재학생을 파견하는 장기봉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숭실대는 해외봉사에 학기마다 500명씩, 매년 1000명 이상을 보낸다.
 

숭실대가 최근 해외봉사에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인도. 숭실대는 지난해 7월 벵갈주 산티니케탄의 최극빈지역 ‘하누당가’에 ‘숭실 리빙워터 스쿨(초등학교)’을 세웠다. 이곳은 시인으로 유명한 타고르의 고향이면서 센티니케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인도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 세워진 숭실리빙워터스쿨은 약 1500여 평의 부지에 4개의 교실, 2개의 다목적 실험실, 중강당, 운동장, 놀이시설까지 갖춰 이 지역에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초등학교로 자리 잡았다. 숭실대는 이 학교를 통해 해외봉사의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교육봉사를 통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숭실대는 숭실리빙워터스쿨을 바탕으로 재학생(대학원생 포함)이 8학기 가운데 1학기는 반드시 해외에서 봉사하는 ‘7+1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최대 20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지원자격도 까다로워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영어점수와 소속 학과 교수 추천서는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현지에서 제대로 된 교육봉사를 할 수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숭실대만의 교육봉사를 통한 국제화는 해외에서 공인 받았다. 숭실대는 최근 ‘2011 국제비즈니스 대상 (IBA·International Business Award)에서 사회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IBA는 전 세계의 기업과 조직이 일 년 동안 실시한 사업을 △제품과 품질 △조직 △팀 △개인 △광고 및 미디즈니등으로 나눠 평가하는 국제대회로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고 있다.
 

김대근 총장은 “이번 IBA 대상 수상은 숭실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구촌 이웃들을 사랑하고 베풀 때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을 통한 나눔을 세계 곳곳에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숭실대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교육봉사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라오스·미얀마·인도네시아 순으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육봉사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적인 봉사단체와 함께 활동하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는 해비타트와 손잡고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해 멕시코 지역에 집짓기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아시아교류협회와 연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지역에서 교육봉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교류로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대사협, 대학 해외봉사의 ‘허브’ 역할 톡톡 = 대학이 봉사활동을 위해 뭉친 단체도 있다. 한국대학봉사협의회(이하 대사협)는 지난 1996년 전국에 있는 대학이 손잡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대학 사회봉사의 허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내와 해외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실천하고 있다.
 

대사협은 1997년부터 올여름까지 총6283명의 학생을 해외로 봉사활동을 위해 파견했다. 국내에서 대학과 관련된 봉사활동 단체로는 최대 규모다. 파견국가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 이상의 학생 꾸준하게 보내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캄보디아, 라오스,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최빈개도국을 중심으로 총 300명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대사협이 대학가에서 해외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학생선발부터 사전교육까지 철저하게 실시하기 때문이다. 대사협은 개별대학을 통해 학생을 1차로 선발하고, 최종합격자를 대상으로 파견팀별 국내에서 사전교육을 실시한다. 사전교육은 숙박형 교육과 워크숍 형식으로 해당 지역의 세부사항 교육, 안전대책, 간단한 현지어 등 현지사정을 충분하게 이해하도록 꾸렸다.
 

특히 대사협은 형식적인 봉사를 피하고 현지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학생이 직접 현지어로 교육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팀을 따로 구성해 파견하고 있다. 그동안 봉사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현지어에 대한 통역이 어려워 매번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던 고민을 해결한 것이다.
 

대사협 관계자는 “현지어 봉사팀 뿐만 아니라 전공과 연계한 전문적인 봉사활동도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실시하고 있다”며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려심과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출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 해외 대학생과 연합해 봉사활동도 = 동서대는 16년째 동남아시아에서 꾸준하게 기술봉사를 해온 대표적인 경우다. 이번 여름에도 인도네시아 동자바 끄띠리군 6개 마을에서 해외 4개국 대학생과 4개 분야에 걸쳐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쳐 주목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동서대와 함께 마음을 모은 대학생은 인도네시아 페트라대 봉사단 56명과, 네덜란드 대학생 29명, 홍콩 대학생 14명, 일본 대학생 4명 등이다. 동서대는 국제기술봉사단 학생 29명을 파견해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대학생이 봉사활동을 위해 모이자 각 마을 청년 및 부녀회도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동서대는 봉사활동에서 기술지원분야로 3개 마을에 9개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6개 마을에 60여개의 나노섬유 정수설비를 각각 설치했다. 또 컴퓨터 사용기반 구축을 위해 컴퓨터와 프린터를 제공하고, 식수공급시설 개선을 위해 물탱크를 설치해 열악한 생활환경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동서대가 16년 동안 지속적으로 펼친 봉사활동은 화장실, 체육시설 설치는 물론 건물ㆍ도로ㆍ수로 보수, 방역, 벽화 그리기, 환경캠페인, 마을 이정표 만들기 등 현지 요구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권도, 한국음식, 영화상영 등 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옷, 서적 바자회를 통해 선물도 증정해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동서대 국제기술봉사단이 수준 높은 해외봉사활동을 펼 수 있는 것은 1년 단위로 봉사단원을 모집해 철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봉사단은 지난해 11월 모집해 겨울방학 중 영어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아울러 실제 현지에 적용할 모형제작, 사전 샘플교육, 문화교육 등도 거쳤다. 또 봉사활동을 떠나는 소명의식을 갖도록 매주 토요일 중증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 학교 근처에 있는 재활원과 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연말에는 사랑의 연탄도 배달하는 등 국내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해외봉사에 나서도록 만들었다. 또 동서대는 봉사활동 수료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인증서와 봉사학점(2학점)을 부여해 학생들의 참여를 높였다는 평이다.
 

동서대 관계자는 “성공적인 해외봉사활동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교육이 필수”라며 “해외로 떠나기 때문에 현지사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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