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배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상근겸임교수제로 잡(Job) 미스매칭 해소할 것”
박춘배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상근겸임교수제로 잡(Job) 미스매칭 해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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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 이상 기업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 2조 3049억. 재교육 기간 평균 19.5개월.”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08년에 내놓은 자료다. 대학교육과 산업체 요구의 차이로 발생되는 잡 미스매칭은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전문대학에 더 큰 문제로 꼽히지만, 뾰족한 해결방법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인하공업전문대학(이하 인하공전)이 도입한 ‘상근겸임교수제’(이하 상근겸임제)는 이러한 잡 미스매칭 해소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체의 최신 움직임을 잘 아는 겸임교수의 특징과 전임교원의 책임감을 한데 묶은 상근겸임제는 직업교육역량을 한층 올릴 것이라는 게 주위의 반응이다.

박춘배 인하공전 총장을 만나 상근겸임제의 도입배경 및 기대효과 등을 직접 들어봤다.

- 상근겸임제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대학에 항상 상주하는 겸임교수다. 일반 겸임교수들이 산업체에 적을 두고 주중에 몇 시간 정도 수업한다면 상근겸임교수들은 2년 계약기간 동안 전임교수들처럼 일한다. 보수는 대학 기준이 아니라 기업에서 받았던 것과 동일하게 대학에서 지불한다. 선발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기업에서 2배수의 후보자를 받아 신규교원임용절차와 동일한 과정을 걸쳐 선발한다. 시범강의도 시키고 면접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상근겸임교수 5명은 지난 1학기부터 항공운항과, 항공기계과, 관광경영과 등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 도입한 배경은?
“2007년 총장으로 부임하고 겸임교수제도 살펴보니 엉망이었다. 겸임교수들은 기업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대학에서 몇 시간 보내는 것이 전부다. 기업에서 일하기 바쁠 때 대학에 나가 강의하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결국 우수한 현장인력은 강단에 서기 어렵다는 소리다. 또한 자기 연구실도 없고 강사료도 시간강사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박하다. 현장의 최신 기술을 알려줘야 할 겸임교수제도가 부실하다는 것은 가장 산업체와 밀접한 직업교육을 실시해 기업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해야 하는 전문대학에게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도입하게 됐다.”

- 눈에 띄는 효과가 있나?
“상근겸임교수들은 산업체 최신 경향에 맞춘 강의를 하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다. 학생들도 상근겸임교수를 찾아 진로상담 및 취업상담을 부탁한다. 자연스럽게 기존 전임교수들도 긴장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일례로 남명관 항공기계과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에 전시된 727비행기의 전 좌석을 777비행기 좌석으로 교체하는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이것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겸임교수가 항상 상주하니 가능한 실습교육 아니겠는가?”

- 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것과 강의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텐데, 교수법에 대한 고민은 없나?
“대학에 오래 몸담은 교수들은 교육내용을 체계화 하여 전달하는데 능하고 반대로 기업에서 몸담은 사람들은 직무에 대해서는 해박해도 체계화 시켜서 학생에게 전달하는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임교원과 상근겸인교수가 함께 교재 개발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전임교원은 산업체의 요구를 이해하게 되고, 상근겸임교수는 교육내용을 체계화하여 자연스럽게 강의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

- 운영상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우리가 채용한 상근겸임교수 5명의 연봉은 4억 원에 가깝다. 이 정도 예산이면 더 많은 전임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상근겸임제도는 교원확보율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현재로서는 ‘직업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정부가 상근겸임제도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상근겸임교수를 파견한 기업에서 법인세 인하와 같은 세제혜택을 준다면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인력을 채용해 재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의 손실을 생각해본다면 고려해 볼만한 사안이다.”

- 화제를 돌려보자. 2007년 총장으로 선임된 후 4년이 지났다. 그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전문대학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전문대학에게 기본이란 무엇인가. 바로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을 산업현장에 적합한 인물로 교육하는 일이다. 우리 대학에 오는 학생들은 내신등급을 보면 4.5등급 수준으로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의 절반이다. 또한 인문계와 실업계 아이들이 섞여 있어 학생들의 직업교육 훈련수준도 모두 다르다. 이런 학생들이 데려와 교육을 시켜서 산업체에서 일할 수 있게끔 노력했다.

- 예를 든다면. 
‘교수학습지원센터’와 ‘기초실습인증제’ 제도를 꼽고 싶다. 전문대학 학생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초학력이 부족하지만 이 학생들을 위한 교재가 없어서 어려운 수식으로 가득찬 교재가 대부분이다. 결국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그래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강화해 쉬운 교재를 개발에 몰두했다. 예를 들어 엔진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교재라면 복잡한 수학적 수식이 아닌 애니메이션처럼 바로 이해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초실습인증제다. 우리 대학은 인문계와 실업계의 비율이 7.5대 2.5 정도다. 인문계 학생들은 용접을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기본도 모른다. 반대로 실업계 애들은 자격증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60가지로 분류해 자격증 제도로 만들고 있다. 수업을 잘 이해하기 위한 기본다지기 작업을 인증제라고 보면 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 말한 것처럼 전문대학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할 교직원 연봉제도 같은 맥락이다. 교수가 정년을 보장받게 되면 대충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우수한 학생을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연봉제는 자기의 모든 능력을 다 쏟을 수 있게 만드는 제도다. 3년 전부터 준비해 전문대학에 적합한 평가기준도 만들어 놨다. 지금까지는 교수진의 70% 정도가 연봉제 도입에 수긍하고 있다.”

정리 = 조용석 기자(chojur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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