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학점포기제·재수강제도 활용해 학점 높여

경북대(총장 함인석) 졸업생의 99%가 B학점 이상을 받는 등 학점 인플레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는 졸업생의 61.8%가 A~A+, 37.2%가 B~B+로 99%가 B학점 이상을 받았다. 학생들이 ‘학점포기제’와 재수강제도 등을 활용해 평균 학점을 높인 결과다.

이 같은 학점 인플레 현상은 학점이 취업시장에서 중요 스펙으로 평가받기 때문으로, 대학들도 점차 높은 학점 부여를 남발하는 추세다. 관련 학칙 기준이 느슨하게 적용되고 학칙을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 규정이 없는 점도 학점 인플레를 부추겼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국감에서도 대학들의 학점 인플레를 지적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취업시장을 비롯한 각종 평가에서도 학점이 더 이상 객관적 자료로 활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학점 인플레는 장기적으로 대학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정한 학점 부여를 통해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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