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총장 함인석)가 순수연구를 목적으로 구입한 고가 연구장비의 활용도가 낮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국가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한나라당이 공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가 2007년 이후 구입해 NTIS(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 등록한 총 137개 장비의 금액이 12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중 50%인 69개 장비는 단독활용만 가능해 기관 보유 연구장비 공동사용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별 활용 회수

0~10

10~50

50~100

100이상

장비수 

69 

46 

14 

장비구입금액 

6,036,732,578 

6,068,932,199 

348,842,694 

208,962,530 

또한 한 달에 10번 미만 사용하는 장비 역시 절반에 해당하는 69개였다. 이들 장비의 구입 금액이 60억 37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 연구장비의 활용도가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경북대 소유 장비 중 3개는 노후화와 사용 담당자 부재 등의 이유로 NTIS에 유휴장비로 등록됐다. 국가 예산으로 구매한 고가 연구장비가 방치·폐기돼 연구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혈세로 구입한 고가 연구장비의 자체 활용도를 높이고 공동사용을 촉진하는 등 장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다 객관적인 장비 구매 기준을 세우고, 유휴·저활용 장비는 수요가 있는 다른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국가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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