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기업·연구소가 보유한 고가 연구장비의 약 2/3가 외국산으로 나타나 외화 유출 뿐 아니라 첨단 기술력의 외국 종속을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억원 이상 장비의 국산·외산 현황’에 따르면 고가 연구장비 총 8573점 중 외국산 장비가 66.1%인 5663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산 장비는 2910점으로 33.9%의 점유율에 그쳤다. 금액상으로도 국산 장비 구입금액은 1조 1200여만원으로 외국산 장비의 3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외국산 연구장비가 더 많이 이용되는 것은 국산 장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해외 유학시 사용했던 장비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외국산 장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외화 유출과 기술력의 외국 종속으로 이어져 결국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연구장비 개발 관련 과제를 적극 지원하고, 장비 개발 역량을 갖춘 연구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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