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News Maker 10걸 인터뷰(남) 허민 : 서울대 최초 비권 총학생회장"저는 그저 힙합을 사랑하는 불특정 다수 가운데 한 사람일뿐입니다"서울대 사상 첫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으로 기록된 허민군(응용화학·4)은 자신을 마치 힙합 문화의 신봉자 내지는 대변자쯤으로 바라보는 세간의 시신을 매우 못 마땅해 했다. "대로상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춤을 출 수 있는게 우리들 세대입니다. 서울대생 누구라도 힙합을 무기로 해서 선거에 나왔더라면 능히 당선됐을 것입니다."

지난 6일 서울대 자하연 앞에서 만난 허군은 속칭 '범생이'에 가까우리만치 평범한 모습이어 서 '마니아적' 요소를 발견하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광 란의 10월'이란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져 여타 운동권 후보를 제치고 제43대 서울 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총학생회장 후보단의 공동유세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체 제작한 뮤직비디 오와 힙합댄스 공연을 활용한 단독유세를 선보였다. 이처럼 서울대에서는 일찍이 없었던 파 격적 시도가 주효하게 먹혀 들어갔던 이유는 그만큼 힙합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

허군은 학내 힙합동아리에 잠시 몸을 담은 적이 있었고 야구부 선수로도 활동한 바 있지만 이번 선거에는 그야말로 홀홀 단신으로 출마했다. 고정 선거운동원이래야 부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강제욱군(조소과·4) 외에 단 3명에 불과했다. 선거자금도 부산에 있는 고향친구들이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보내준 돈 몇 푼이 고작이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당선된 이유는 힙합을 내세웠다는 것 외에도 정책에서 앞섰기 때문이라고 허군은 주장한다.

"총학생회장이 되겠다고 마음 먹은 1년 전부터 학우들을 위한 정책을 하나씩 노트에 기록해 왔습니다. 이번 선거 공약 대부분이 그 노트에서 나왔죠."

그는 선거기간 동안 이같은 정책들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상세히 띄워 학우들에게 알 렸다. 앞으로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도 이 홈페이지를 학우들과의 주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삼을 작정이다. shiniy@unn.net <신일용 기자>

양희철 : '사랑의 작은 음악회' 개최 "일반사회 못지않게 캠퍼스도 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캠퍼 스의 겨울이 따스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지난 달 5일과 18일,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같은 학과 친구(박정현군)를 돕기 위해 헌혈운동과 '사랑의 작은 음악회'을 총학생회와 기계과학생회의 도움으로 잇달아 개최한 양희철군(한양대 안산캠·기계3)의 일성이다.

지난 8월, 복통을 호소하다 암으로 밝혀져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중인 친구의 쾌유를 위해 마련한 행사들이 뜻밖의 대성공을 거두자 양군은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목청을 높였 다. 교내 백남학술관에서 열린 '사랑의 작은 음악회'에는 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4백명 이상 이 운집,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고, 헌혈운동시에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음악회에서 모금한 1백60만원과 기타 성금을 포함해 4백만원 정도가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액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성입니다. 행사자체도 돈을 마련하는 것보다 쾌유를 바라는 따 뜻한 마음을 모아 친구에게 전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헌혈운동 역시 행렬이 길다랗게 늘 어설 정도로 많은 호응을 받아 4백50여장의 헌혈증서가 걷혔습니다"

양군은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한몸이 되어 차거운 겨울날씨를 따뜻하게 녹였다고 즐거워 했다. 특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직원의 성금(1백만원)은 온정이 느껴져 눈물 이 날 정도였다고.

"한동안 의욕을 상실해 밥도 제대로 먹지 않던 친구가 음악회를 계기로 강한 재활의지를 보 이는 것이 이번 행사의 소득입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따스한 정이 효과를 본 셈이죠. 친구의 병이 어떻게 될지, 언제 퇴원할 지는 기한이 없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한편 양군은 내년 1월에는 학과차원의, 개강을 하는 3월에는 학교차원의 헌혈운동을 다시 벌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총학생회와 내년을 이끌 총학생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행사의 성공을 의심치 않는 이면에는 친구의 병마와의 싸움도 승리할 것을 확신하는 듯 했다.hansh@unn.net<한상현 기자>

박정윤 : '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게임' 1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한화증권 사이버수익률게임'에서 수익률 2천57%를 기록해 우 승을 차지한 박정윤군(고려대ㆍ일어일문4). 박군은 부상으로 1억원 상당의 한화 하이프로 뮤 추얼펀드를 받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박군은 이르 계기로 한화증권에 특채돼 회사 자산, 즉 선물 옵션을 가지고 주식을 투 자하는 주식/파생팀에서 전문 펀드매니저로 활약하고 있어 친구는 물론 대학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증권거래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력과 분석력이 중요합니다. 요즈음 대학생 주식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취미삼아 하는 것은 좋지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서 까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큽니다"

대학 4년 내내 거의 증권거래에 빠져 있었던 박군은 자신을 '문제아'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물론 주식투자를 하면서 사회ㆍ경제 전반에 걸친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인다.

회계학, 재무관리 등은 물론이고 증권관련서적이라면 외국서적까지 독파했던 박군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과열된 만큼 코스닥 등록 회사를 주시, 재무재표 분석에 여념이 없다.박군은 사이버수익률게임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개인적으로 브로커리스를 한 경험은 있지만 지금은 개인투자자의 어떠한 전화문의나 의뢰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박군의 꿈은 미래 '엔젤 투자가'. 엔젤 투자란 벤처기업을 지원, 코스닥에 등록시켜 차익을 얻는 것으로 일반 주식투자보다 사회기여도와 수익성이 높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파신문에서 개최하는 모의투자대회에 참가, 증권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증권사 대표가 참여하는 이 대회는 실시간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승시 모의투 자에서 얻은 수익 모두를 상금으로 받게 됩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것은 대회가 마칠 때까지 누구도 알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박군의 모습 속에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이 숨어 있다. leejs@unn.net <이진선 기자>

강현구 :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회 회장 최근 몇 년사이 창업 열풍이 일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창업 동아리 성공 사례는 이슈가 되 어 왔지만 실제로 생존할 수 있는 창업 동아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지난 6월 창립한 성균관대 창업 동아리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회'는 학생회관 3층에 작은 공간을 마련, 정보화 마인드 확산과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열심히뛰고 있다.

"처음엔 정말 암담했습니다. 창립을 했지만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현실 적으로 창업 동아리를 위한 국가ㆍ학교차원의 지원이나 운영체계가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아 니었으까요"

동아리 창립에 산파역할을 한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회 회장 강현구군(노어노문3)은 당시 소 감을 이렇게 전한다. 7명의 창립멤버로 출발 현재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구회는 콘텐츠 개발회사 N&S, 인터넷비즈니스 전문회사 '함께'와 공동으로 사이버 다이어트 웹사이트 (www.cdiet.com)를 개설, 지난달 '제3회 대한민국 디지털 콘텐츠 공모대상'에서 동상을 수상, 실력을 보여줬다.

"이 웹사이트는 여성의 미를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포함한 다이어트 정보를 제공합 니다. 비만과 다이어트, 식이조절, 운동, 행동수정, 요리ㆍ열량, 다이어트 방법 등 6개의 채널 을 통해 체계화된 정보제공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비만 클리닉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강군은 사이트를 개설한지 두달 남짓 되었지만 회원수는 벌써 5천명이 육박한다며 최근에는 2000년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카피공모, 수능을 마친 수험생의 참여유도와 크리스마스를위한 이벤트 및 경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진선 기자>

아젤 : 이화여대 교환학생 '하버드의 공부벌레'이기도 하지만 이정현의 '와'와 패닉의 '달팽이'를 좋아하며 한국어를 유 창히 구사하는 아젤(Rivers. Aziel).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아젤은 '강영우'라는 한국이름을 가질 정도의 '한국 마니아' 이자 금남의 집인 이화여대 교환학생이다.

뉴욕태생의 아젤(22)이 우리나라에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96년, 유네스코 국제 청소년 캠프 에서다. 그 이후 97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10주 동안 머물렀던 아젤은 이번 2학기때 이화여대 교환학생으로 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한국인 학생이 많았습니다. 전체 40%이상이 재미교포였으니까요. 재미교포들은 대부분 한국어, 영어, 제2외국어 등 3개국어를 했는데, 그때 샘이 나서 한국어 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채널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고 그 당시 방영하던 드라마 '느 낌'을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엔 한국어인지 몰랐지만 광고에 태극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한국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국문화를 접하기 시작한 아젤은 대학에서도 경제학과 동양학, 한국어를 공부할 정도로 '한국사랑'이 깊다. 지금은 한국이 '제2의 고향' 같다고.

"미국의 대학생활은 거의 모두 기숙사에서 이루어집니다. 반면 한국의 대학생활은 그렇지 않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어 문화적 이질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래에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은행에서 2년정도 근무하다가 경영대학 원에 가고 싶다는 아젤.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남기고 있는 아젤은 겨울 방학 때 미 투자 은행 인터뷰를 위해 잠시 귀국할 예정이다. <이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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