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요청’ 과 ‘수용불가’ 입장 팽팽히 맞서

단국대(총장 장호성)와 화성시(시장 채인석)가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의 유품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단국대와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는 홍난파를 기념하기 위해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계획을 수립,  181억원의 예산을 들여 그의 생가가 위치한 화성시 활초동 4만 5000㎡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용역비, 토지매입비 등으로 65억원을 지출한 상태다.

화성시는 기념관 완공후 방문객들에게  홍난파의 유품을 공개하기 위해 홍난파의 유품을 소장하고 있는 단국대에  유품  인도를 요청했으나  단국대의 완강한 거부로 난관에 봉착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단국대가 유품들을 외부에 전시하지 않는다면 그의 생가가 위치한 화성시가 전시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며 대학측에 유품 인도를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는 화성시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학 관계자는 “숭고한 뜻으로 기증받은 유품을 제3자인 화성시에서 인도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현재 공사 중인 석주선기념박물관 증축이 완료되면 난파기념관을 만들어 그곳에 유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국대는 지난 1984년 홍난파의 부인과 딸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아  바이올린과 악보 등 수백여 점을  학내  난파기념전시관에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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