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은 '학사학위 수여 가능 고등교육기관 인정'

지난 2001년 출범한 사이버대가 올해로 만 열 돌을 맞았다. 본지는 사이버대 사람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뉴스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지난 10년 동안 사이버대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굵직한 뉴스들로 사이버대의 역사를 돌아봤다.

■ 뉴스1. 고등교육법 이관= 지난 10년 동안 사이버대에서 있었던 가장 큰 뉴스로는 대부분 ‘2008년 고등교육법 이관’을 꼽았다. 대부분 사이버대 관계자들이 가장 큰 사건으로 들었을 정도로 이견이 없었다. 출범 이후 단순한 평생교육기관에 불과했던 사이버대는 지난 2008년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정식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정경만 부산디지털대 기획처장은 14일 “기존에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사이버대가 정식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반면에 사이버대가 짊어지는 책임 역시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정 기획처장은 “책임이 높아진 만큼 어려움도 많아졌지만 이에 맞는 위상 강화에 다른 사이버대도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2. 사이버대 출범= 사이버대 출범 초창기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사이버대는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의문을 불식하고 당당한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홍종수 한국사이버대 입학관리처장은 “사이버대는 우리나라 특유의 IT인프라를 기반으로 설립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교육 모델”이라며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사이버대가 2001년 출범한 것 자체가 교육의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3. 사이버대 종합평가= 지난 2007년 사이버대 간 우열이 가려졌다. 교과부가 6개 부문에서 ‘원격대학 종합평가’를 실시해 발표한 것. 경희사이버대·한양사이버대·서울사이버대가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사이버대의 불만도 상당했다. 언론사나 기타 기관이 아닌 교과부가 평가·선정한 결과여서 파장 역시 만만찮았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 전 기획처장(관광레저경영학과 교수)은 “평가를 통해 사이버대 간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며 “향후 사이버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평가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뉴스4. 특수대학원 인가= 고등교육법 이관에 이은 특수대학원 인가는 사이버대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양사이버대가 지난해 3월 3개 대학원·8개 전공 특수대학원을 개설하면서 대학원 체제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올해에는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가 대학원 개설을 인가 받았으며, 오는 11월에는 내년 인가를 받는 대학이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인가를 위해 올해 심사를 신청했던 김한양 대구사이버대 교무처장은 “사이버대에 있어서 대학원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게 아닌 일종의 ‘투자’”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볼 때 대학원의 유무가 사이버대의 수준을 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5. 사이버대는 ‘사이비대’?= 지난 2001년 초창기 사이버대의 진입장벽은 상당히 낮았다. 이에 따라 말썽도 많았다. 특히 학생 평가 부분에서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대리출석과 대리시험을 비롯해 수업부실에 대한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사이버대의 학사 및 회계관리 부정, 교비 유용 및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면서 사이버대의 위상은 ‘사이비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급격히 추락하기도 했다. 원격대학협의회는 그해 9월 ‘원격대학 윤리강령’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후 사이버대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고등교육법 이관과 대학원 설립인가 등을 해냈다. 그렇지만 올해 모 사이버대의 이사장이 수백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사이버대는 고등교육법 인가를 박탈당하고, 재단 인수 등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 뉴스5. 박보환 의원 원대협법 발의= 현재 4년제 대학은 대교협법, 전문대학은 전문대교협법을 통해 교과부 지원을 받고 있다. 자율권을 가지고 입시와 함께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협의체의 위상 강화는 물론, 전체 회원대학의 이익을 대변한다. 사이버대는 지난해 박보환 국회의원 발의로 사이버대의 위상을 높일 원격대학협의회법을 내놓았다. 김한양 대구사이버대 교무처장은 “이영세 원대협회장이 사이버대의 고등교육법 이관을 통해 전체 사이버대의 위상을 높였다”면서 “원대협법으로 다시 한 번 지위 격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과되길 바랐지만 국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처리가 미뤄진 상황이다. 원대협 초대·2대 회장을 맡았던 이영세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3대 회장인 이우용 한국사이버대 총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 뉴스6. 사이버대도 캠퍼스 구축= 서울사이버대가 지난 2004년 사이버대 최초로 단독 캠퍼스를 구축했다. 다른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에 얹혀살거나 건물 몇 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는 정도였다. 서울사이버대는 논현동에서 현재 미아3동 신일캠퍼스로 옮겨오면서 사이버대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하게 보였다. 이성태 전 학생처장(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은 “서울사이버대 단독 캠퍼스는 재단의 투자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사이버대지만 오프라인 세미나나 특강, 문화공연 등을 이곳에서 열고 있다. 제대로 된 캠퍼스는 학생들의 애교심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 뉴스7. 스마트폰으로 출석·강의= 부산디지털대는 지난 2006년 사이버대 최초로 스마트폰 강의·출석시스템을 선보였다. 정경만 부산디지털대 기획처장은 이에 대해 “모바일 열풍이 불면서 가장 먼저 나선 게 바로 사이버대”라며 “부산디지털대가 지난 2006년 사이버대 최초로 스마트폰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기획처장은 “그동안은 ‘모바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학 공지사항을 알리고 정보를 주는 정도였다”며 “부산디지털대가 이를 도입하면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고 이러한 시스템 역시 더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뉴스8. 박건우 경희사이버대 총장 별세= 경희사이버대에서 지난 10년 동안 일어났던 일 중 가장 큰 사건으로 지난 2008년 ‘박건우 총장 별세’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윤병국 전 경희사이버대 기획처장은 “사이버대 초창기에 다들 ‘사이버대가 잘 되겠느냐?’고 의문을 품었을때 박 총장이 이를 설득해 지금이 있게 됐다”며 “다른 사이버대에서도 많은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 뉴스9. 평생 강의를 무상으로?= 한국사이버대는 지난 2006년 3월 사이버대 최초로 강의 무상 공개를 단행했다. 재학생에게는 재학 중 전 강좌를 제공하고, 졸업생에게는 졸업 후 전공과목을 평생 청강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강의공개 수준이 아니라 한 번 입학하면 계속해서 강의를 청강할 수 있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종수 입학관리처장은 “사이버대 교육이 평생교육임을 강조한 제도로,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며 “한국사이버대가 최초로 도입한 이후 다른 대학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뉴스10. 사이버대, 이젠 해외실습도= 원광디지털대는 방학 중 학과별 특성화 프로그램인 ‘해외 현장학습’을 진행한다. 중국요령중의약대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한방미용예술학과는중국으로, 약물재활복지학과는 협력기관인 미국 약물상담사 협회(NAADAC, 나닥)’을 방문한다. 특히 요가명상학과는 지난 2004년 사이버대 최초로 해외 현장학습을 한 이후 이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진재 기획처장은 “해외 현장학습은 온라인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라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사이버대 최초로 이를 해온 후 지금까지 이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희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원광디지털대 등도 현장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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