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호감도 높이고 입시홍보 효과도…예산지원 미비 아쉬워

전문대학가에 교육기부 마크(사진)를 단 착한 전문대학이 뜨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여하는 ‘교육기부 마크제’는 중고등학생들의 원활한 창의체험활동을 위해 대학을 비롯한 기업 등을 심사해 해당기관에 교과부 장관 명의 지정서 및 현판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문대학들은 “특별한 예산지원이 없지만 대학 호감도 상승 및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창의재단)이 발표한 교육기부 마크제 심사결과 △가톨릭상지대학 △경민대학 △경복대학 △계명문화대학 △대경대학 △대구과학대학 △대구산업정보대학 △대전보건대학 △동의과학대학 △부천대학 △수원여자대학 △신구대학 △신성대학 △영진전문대학 △원광보건대학 △인덕대학 등 총 16개 전문대학이 교육기부기관으로 선정되어 교육기부 마크를 받았다. 4년제 대학은 전국에서 3개교가 선정됐다.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이 훨씬 더 많이 교육기부 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는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전문대학의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연구중심의 4년제 대학보다 실습이 많고 다양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전문대학이 중고등학생의 체험학습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창의재단 황태진 연구원은 16일 “실험실습과 다양한 진로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구중심의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이 더 적합했다”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MOU를 맺은 점도 교육기부 전문대학 수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 지난 6월 계명문화대학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실내원예체험'에 참가한 대국 이공중학교 학생들이 김성완 골프코스원예학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의 설명에 따라 효과적인 원예관리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전문대학들은 잔손이 많이 가는 사업이지만, 대학 호감도 상승 및 지역사회와의 융합과 교육기관의 사회환원이라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

김종하 계명문화대학 입학팀장은 “교육기부 인증기관 마크를 받는 것이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다양한 실습위주의 진로체험을 통해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홍관 인덕대학 홍보팀장 역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직원들도 고생스럽지만 주말이나 혹은 쉬는 날 나와야 하는 교수 및 강사들도 고생스러울 것”이라며 “하지만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다들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노릴 수 있는 것은 홍보효과다. 체험활동의 대상이 중고등학생이고 특히 고등학교 1~2학년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한편 단순한 입학홍보나 대학탐방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대학을 소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장수모 신구대학 입학팀장은 “미래의 입학자원이라고 볼 수 있는 중고등학생들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캠퍼스도 직접 구경시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한다”며 “자연스럽게 대학과 친해진 학생들은 입학홍보를 나가서 만나게 되도 대학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취지와는 달리 관련 예산지원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체험 비용으로 지역 교육청에 따라 5000원에서 2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이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는 불만이다.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원광보건대학 태기자 평생교육팀장은 “올해 사업비를 계산해보니 인건비와 재료비를 포함해 400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대학의 경우 중고등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교육하기 결정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나눔이라는 측면에서 교비로 예산을 책정해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은 “교육기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별도의 지원은 힘들 것”이란 입장이다. 창의재단의 황태진 연구원은 “프로그램 개발비와 같은 연구비용은 지원이 가능하지만 실제 프로그램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대학의 이미지 쇄신 및 입학 홍보 등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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