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공청회장 점거… "공청회 무효" 주장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서울대 법인화법 설립준비를 위한 공청회가 1시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법인화법에 반대하는 총학생회 학생을 비롯한 학생 20여명이 공청회장을 점거, 단상에서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 원래 예정됐던 공청회는 열리지 못했다.

이지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공청회 시작 선포와 동시에 객석에서 일어나 “학생들에게 공청회 패널로 참여하라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어떤 내용으로 할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이번 공청회는 모든 것을 정해놓고 하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수요일 발표한 서울대 법인화법 정관에 따르면 총장 간선제에 대해 이사회 권한이 막강했다”며 “본부에서는 ‘정관에서 이를 보완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우리의 의견을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본부의 뜻대로 정관이 작성됐다. 공청회 역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원 법인화설립준비위원회 단장은 이에 대해 “쟁점사항은 이미 정관을 통해 지난 수요일 홈페이지에 모두 오픈됐다”며 “오늘 공청회는 좋은 의견이 나오면 반영하는 실질적인 자리일뿐”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다른 학생들이 “법인화 폐기가 가능하느냐”는 지적이 이어졌고, 패널들이 이에 대해 “이미 통과한 법이기 때문에 서울대 권한의 밖이라 어쩔 수 없다”는 등 서로 20여분간 질문을 주고받다가 결국 학생들 20여명이 공청회장에 올라가면서 공청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학생들은 “날치기에 대해 총장은 의견을 표명하라” “법인화 공청회는 무효다”를 외치고 ‘재논의 요구한다’고 적힌 푯말을 내보이며 단상을 점거했다. 청원경찰 등이 이를 가로막았지만 저지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패널로 참석키로 한 학생은 “공청회가 매우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특히 이날 패널로 참석키로 한 학생은 “공청회가 매우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4~5일 전에 포스터를 붙이고 인터넷으로 공청회 패널을 모집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패널에 대해 검증도 안한 채 인터넷 공모 등으로 로또처럼 당첨시켜 참여시키는 이런 패널이라면 패널 자격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설립준위실행위원회는 학생들의 점거이후에도 공청회를 계속 진행하려 했으나 학생들은 무효를 외치며 “공청회를 폐기하겠다”며 버텼고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다 학생들이  3시쯤 법인화 반대와 관련한 자신들의 주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결국 폐회됐다.

설립준비실행위원회 측은 “오늘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며 폐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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