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진 부총장 “학생들 점거 참담”

학생들의 점거로 무산됐던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가 오는 20일 오후 2시로 연기됐다. 박명진 서울대 부총장은 공청회 무산 직후인 오후 4시 경 담화문을 내고 “일부 학생들과 직원들의 물리적 방해로 공청회가 무산돼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지난 6월 총학생회 학생들의 서울대 본부 점거 사태를 들어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대학에서 물리력이 반복되는 상황을 보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이와 관련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또 다시 공청회를 열겠다”며 “만약 20일 공청회마저 진행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시험기간이 끝나는 11월 초순경 2차 공청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자리에서 일부 학생이 “시험기간에 공청회를 열었다”는 지적을 했기 때문이다.

박 부총장은 이번 공청회에 대해 “서울대 법인화법에 의거해 지난 4월부터 설립준비위원회(이하 설준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법인화 작업의 초안들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 설명하고, 학생들의 반대에 대해서는 지난 12일 발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미 정확한 샘플링을 통해 600명의 학생들의 답변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를 한 번만 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체 법인화 추진 일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원 법인화설립추진단장은 “학생들이 공청회에 대해 요식 행위라고 지적을 했는데, 요식 행위였다면 우리가 왜 정관을 모두 공개했겠느냐”며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통해 정관의 초안을 변경하려고 했던 것인데, 학생들의 태도가 답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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