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결정 합법… 문제 있을 시 책임지겠다”

탈락 서재홍 교수 등은 ‘단식투쟁’ 돌입 반발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강현욱 이사장이 전호종 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한 이사회의 결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구성원들에게 학내 화합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조선대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2등 총장후보자 사퇴 및 이사진 퇴진 조선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공동의장인 김수중 교수평의회의장, 최병철 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이사장은 “이사회의 총장 임명은 법과 학교 정관 등 규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일절 위법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선거를 통해 상위 득표자 2명을 복수후보로 제청하면 이사회는 이들 중 최적임자를 총장으로 뽑는 게 이번 선거의 개념”이라며 “선거 1위를 총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할 것이라면 제청 자체를 1명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립학교법상 총장 임명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며 “총장 임명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알겠지만 충분한 토론과 고민을 거쳐 총장을 결정했다. 이사들과의 상의를 통해 회의록을 공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장 임명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없었다고 판단되는 만큼, 조선대 이사회는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호종 총장에게 차기 총장 당선증(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법원에서 총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결을 내린다면 분명히 책임지겠다”며 “구성원들은 대학 안정화와 화합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이 총장 임명에 관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비대위는 즉각 삭발식을 진행하고 단식투쟁에 돌입, 반발 의사를 표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강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반발 강도를 높였다”며 “2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단식투쟁에는 전호종 총장과 이사회에 복수 추천됐으나 탈락한 서재홍 교수도 동참 중이다. 서 교수는 이날 학내 인터넷 홈페이지에 ‘단식투쟁에 들어가며’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만약 이번 이사회 결정을 묵과한다면 앞으로 이사회는 구성원의 전체의사를 외면하는 횡포를 자행할 것”이라며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단식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 12일 광주지방법원에 이사회 의결 효력정지 및 총장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법원 관계자는 “워낙 사안이 다급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판결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내엔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본선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대학운영 계획·비전 등에 관한 심층 면접을 벌인 뒤 투표를 거쳐 전호종 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했다.

연임에 도전한 전 총장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총장 예비선거에선 1순위, 22일 본선거에선 2순위에 올랐다. 전 총장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서 교수는 예비선거에선 2순위, 본선거에선 1순위를 차지해 전 총장과 이사회에 복수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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