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예대련) 소속 학생들이 24일 숙명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업률 평가폐지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예술대 취업률 평가 기준에 대한 행정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과부가 예술대 교육을 취업률로 평가해 추계예대를 부실대학으로 선정했고 간접적으로는 동국대 문예창작과가 통폐합 대상학과로 지목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며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교육의 질을 시장 가치로 평가하는 교과부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계예대 재학생 이현정(판화과4)씨는 “예술활동을 하든 강사로 일하든 출신 학교를 중요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학교가 아킬레스건이 됐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조소연 예대련 의장은 동아대 무용과, 순천향대 예술대 등 예술계열 학과 및 대학들이 '경쟁력'을 이유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지금은 예술이 구조조정 1순위지만, 이대로라면 인문학 등 순수학문 학과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업률 평가폐지 운동본부는 첫 활동으로 예술계열 대학 및 학과들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후마니타스 토크파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예대련 학생들은 "곧 교과부의 예술계열 대학 평가로 피해 받은 대학과 학과 사례를 모아 교과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예술대 취업률 평가 폐지’를 내년도 예술대 학생회 선거 공동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