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심 고취, 학교 홍보 등 장점 많아

▲ 단국대 립덥 촬영 모습
최근 대학가에서 립덥을 활용한 홍보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립덥(Lip-Dub)은 립싱크(Lip-sync)와 더빙(Dubbing)의 합성어로, 뮤직비디오 기법을 활용한 영상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성공회대 학생들이 처음 시도한 립덥은 현재 단국대, 서경대, 광운대, 전북대, 홍익대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인쇄물보다는 영상을 선호하는데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애교심을 키울 수 있어 장점이 많다는 반응이다.

립덥이 가장 활성화 된 대학은 단국대다. 지금까지 립덥을 2회 촬영했고 다음달에 3탄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립덥 2탄은 여름방학 기간 교환학생으로 단국대에 온 외국인 학생 100명 등 총 150명이 참여했다. 립덥 2탄을 연출한 장주호(경영학과 3) 학생은 “캠퍼스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학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며 “재학생들이 학교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애교심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립덥 3탄이 제작 중에 있고 우리나라 최정상 댄스그룹인 2PM의 리더 택연(경영학과 3)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서경대 립덥 촬영 모습(출처 : 서경대 립덥 동영상)
서경대 학생들도 지난 8월 재학생 50명이 참여한 립덥을 촬영했다. 이웅기(국제통상학과 4) 학생은 “학내에서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거의 없다”며 “방학기간 중 촬영해서 인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학생 특유의 열정과 패기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경대 립덥은 타 대학과는 달리 본 촬영 전 날 리허설 촬영을 했다. 립덥은 학교 곳곳을 배경으로 매우 박진감 있는 영상을 담기 때문에 학생들의 동선을 체크하고, 완성도 있는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신문방송학과와 연계해, 234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립덥을 촬영하기도 했다. 학생이 강의 시간에 졸다가 학교 홍보 영상내용을 꿈꾸고 다시 잠에서 깨어나는 독창적인 내용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 광운대 립덥 촬영 모습(출처 : 광운대 립덥 동영상)
립덥이 학교 홍보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이슈를 알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촬영된 광운대 립덥은 ‘반값등록금’을 주제로 했다. 강민욱(산업심리학과 4) 학생은 “반값등록금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차별화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학생들은 SNS 등 다양한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립덥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립덥이 공개된 후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응원 메세지를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학생 등 총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립덥을 촬영하기도 했다.

립덥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 송덕익 단국대 홍보팀장은 “립덥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홍보효과를 볼 수 있다. 단국대 립덥 1탄은 유투브 사이트에서 2만 이상, 2탄은 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립덥은 영상에 친숙한 대학생들에게 잘 부합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학가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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