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후예들'(Brotherhood Of The Wolf)은 한 마디로 말해 할리우드형의 프랑스 블록버스터이다. '위대한' 영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그렇고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18세기 프랑스를 재현한 대형 세트와 의상, 편집기법, 액션 신 등이 영락없는 할리우드 영화이다.

따라서 영화 대사가 불어가 아니었다면 관객들은 할리우드 영화로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프랑스 색깔을 찾아볼 수 없다. 프랑스 색깔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프랑스인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이 영화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 '친구' 등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7백여만명이나 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18세기에 실제 있었던 일이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제보당 야수사건'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화려한 스태프와 강렬한 무술액션을 자랑한다.

'크라잉 프리맨'의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가 각본·연출을 맡았고 편집은 '영웅본색'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우가 담당했다.

프랑스에서 국민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사무엘 르비앙이 주인공 프롱삭 역으로 출연했고, 최근 프랑스 영화에서 안 나오는 영화가 없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뱅상 카셀이 장 역을 맡았다.

또한 지난 99년 '로제타'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밀리 드켄이 장의 여동생 마리앙 역으로 출연했고, 신비스런 매춘부에 모니카 벨루치가 실비아 역으로 깜작 등장을 한다.

1765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 야수가 출현, 마을의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1년이 지나자 1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야수의 소문은 프랑스 전역으로 번지고 루이 15세는 긴급히 프롱삭 기사와 모호크족 전사 마니를 밀사로 파견한다.

주민들은 늑대의 소행이라고 단언하지만 프롱삭은 시체의 몸에 박힌 금속성의 물질과 구사 일생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늑대보다 거대한 몸집을 지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야수라고 추측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야수를 잡기 위해 마침내 6천 프랑의 상금을 내건 프랑스 최대 규모의 야수 사냥 대회가 열리지만 늑대가 떼죽음 당하고 무고한 주민 12명이 희생되지만, 야수는 잡지 못한 채 끝이 나고 마는데….<8월4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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