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사회 앞두고 서한 발송···회의 결과 주목

KAIST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가 이사회에 서남표 총장의 거취문제를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이사들에게 총장 사퇴의결을 요구한 것이라 이사회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교수협은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를 앞두고 ‘KAIST 이사님들께 드리는 글’이란 서한을 이사들에게 발송해 “학교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중대한 KAIST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주길 바란다”며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해 이사회가 신속하고 분명한 결정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교수협은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게 된 배경으로 △공권을 이용한 사익(私益) 추구 △세 차례에 걸친 공석상의 중대한 거짓말 △구성원과 소통 없는 독선적인 운영 △교수들로부터의 신뢰 상실 등을 제시했다. 사실상 이사회에 총장의 사퇴 결의를 촉구한 것이다.

이어 교수협은 “학교는 총장의 사조직이 돼 가고 있다. 지금 KAIST에는 세 종류의 교수와 두 종류의 연구 분야가 있다”며 “세 종류의 교수는 총장에게 잘 보인 사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 못 보인 사람이며 연구 분야는 서 총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26일 열리는 KAIST 이사회에서는 △대학평의회 구성 △명예박사학위 수여 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개선 등 혁신비상위 의결사항 가운데 실행되지 않고 있는 3개 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교협의 이번 요청에 따라 서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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