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발표 … “비교육적 사고·행동 지속돼선 안된다”

▲ 전호종 조선대 총장
조선대가 제14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호종 총장 내정자(현 총장)가 당선 이후 한 달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전 총장은 25일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 담화문을 발표하고 “최근 대학행정을 음해하는 각종 루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악의적 비난이나 대학의 위기를 조장해 구성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체의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대학운영의 기본 원칙을 ‘기본에 충실하자’는 데 두고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행정의 투명성·공정성을 지키고, 대학 본연의 임무인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같은 원칙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대학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이성적이고 비교육적인 사고와 행동들이 지속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총장선출 과정에서 느꼈던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전 총장은 “그동안 이번 선거와 관련된 일체의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사회 결정 이후 학내 상황이 냉정한 토론과 논리적 접근을 어렵게 한 탓”이라며 “이사회 결정 전 선거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하였음에도 선거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은 선거가 파행으로 흐를 경우 학생들에게 미칠 피해와 사회적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로 대학 내 미성숙한 의사결정 과정을 그대로 외부에 드러낸 것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또 대학 구성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얽매이고 서로 대립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심한 자괴감이 든다”며 “더 이상 조선대 구성원, 지역민, 학생, 학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총장은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고, 나아가 대학이 당면한 대내외적 위기를 해결해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이사회의 완전한 안착에 대비하고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합리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총장은 △민립(民立)대학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재정 확충 △개혁정책 시행 △유능한 인사 영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전 총장은 총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자고 구성원들에게 제안했다.

전 총장은 “이제 총장선출 과정을 둘러싼 갈등은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기본임무에 충실히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구성원 모두가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학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 제14대 총장 선거는 전직 총장 개입 등으로 유례없는 과열·혼탁 양상을 보였다. 연임에 도전한 전 총장은 지난달 22일 치러진 총장 본선거에서 2순위에 올라 1순위인 서재홍 교수와 이사회에 복수 추천됐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달 26일 전 총장, 서 교수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벌인 뒤 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같은 이사회 결정에 대해 조선대 일부 구성원들은 “구성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임명장 수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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