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교 건양사이버대 부총장

“건양사이버대는 철저하게 ‘내실’을 추구하는 사이버대라고 보면 된다. 당분간은 인원을 늘리거나 대학원 개설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학의 내실부터 다지는 데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20개의 사이버대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사이버대 전국시대’에 건양사이버대가 뛰어든다. 지난 8월 가인가를 받은 건양사이버대는 26일 교과부 정식인가를 받아 내년 3월 1일 개교한다.

신설 건양사이버대의 강력한 무기는 ‘내실’이다. 진두지휘는 전 경일대 총장 출신인 이남교(사진) 부총장(설립추진위원단장)이 맡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이 사이버대 총장직을 겸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총장 업무는 이 부총장이 맡았다.

내년 3월 개교에 분주한 건양사이버대의 이 부총장을 만나 건양사이버대의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 내년 3월 개교인데, 준비는
“학교설립 가인가를 지난 8월에 받았다. 사이버대에 근무할 경영학부 병원경영학과 관련 교수 초빙공고를 지난달 초까지 냈고, 현재 6명을 뽑았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께서 건양사이버대 총장직을 겸직하고, 나는 설립추진위원단장이자 부총장으로 내년부터 대학을 이끌게 된다.”

- 건양사이버대의 특성화 분야는
“건양사이버대는 모두 6개 학과로 출발한다. 다문화 한국어학과, 심리상담학과, 금융부동산 학과, 컨벤션 학과, 요양시설경영학과, 병원경영학과다. 우선 특성화 선두에 서는 학과는 병원경영학과다. 건양대가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 온·오프라인 혼합교육을 뜻하나
“그렇다. 건양대가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부는 온라인에서 하고 실습은 병원에서 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추구한다. 병원경영학과를 비롯해 심리상담이나, 요양시설경영학과 등도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될 것이다.”

- 학과 특성화가 확실한 것 같다
“6개 학과는 모두 앞으로 다가올 노령화 시대를 바라보고 만든 학과들이다. 학과 들을 잘 살펴보라. 은퇴한 분들을 위한 학과로 구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예를 들어 다문화 한국어학과도 은퇴하신 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도 있다. 이러한 학과 구성은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사이버대의 이념과도 잘 맞는다 생각한다.”

- 사이버대 간 경쟁 치열한데
“앞으로 다가올 노령화 사회에는 이를 맡을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 치매를 비롯해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될 거다. 기존에 있는 교육으로는 힘들다고 본다. 이에 맞는 인력이 필요하다. 노령화 시대에 맞는 인력을 어떻게 공급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건양사이버대는 의료를 기반으로 학과들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이런 부분의 특성화가 바로 건양사이버대의 경쟁력이다. 예를 들어 컨벤션 학과의 경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을 목표로 전시기획을 하는 방식이다. 사이버대는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우선 실생활에 필요한 대학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게 바로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책 아니겠나.”

- 정원 900명인데, 증원 계획은
“12월부터 900명의 학생 모집 공고에 들어간다. 다른 대형 사이버대에 비하면 좀 적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선 대학의 내실부터 다져야 하지 않을까. 모양새나 규모는 나중 문제다. 입학정원의 증원이나 대학원 개설은 이후에 논의하겠다.”


이남교 부총장은...

이남교 건양사이버대 부총장은 경일대 총장을 지낸 국제문화 및 국제교류 분야의 석학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경북 경산시에 자리한 경일대 총장직을 맡아왔으며, 지난해 건양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대학원과 일본 아시아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석·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후쿠오카 한국교육원 원장, 오사카 한국총영사관 부영사, 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영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일간의 문화비교를 다룬 <현해탄의 가교>, 일본 속에 전래된 한국의 문화를 다룬 <무궁화와 사쿠라>, 신라의 통일과정과 백제 도래인들이 일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대하역사소설 <삼국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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