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정년 퇴임하는 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헌정하는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진다. 조선대 극예술연구회(조대극회)는 지난 30여년 동안 조대극회 지도 교수를 맡아온 조우현 교수의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조대극회가 배출해 낸 연극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헌정하는 공연을 마련했다.

다음 달 17∼18일 조선대 야외극장 1·8극장에서 펼치지는 이번 공연작품은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미묘하고 감칠맛 나는 희곡으로 평가받는 '한 여름밤의 꿈'.

정철 동신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강대홍 극단 미추 상임연출가와 신용수가 연출하는 이 공연은 총기획 박윤모 광주시연극협회장, 제작지휘 조영철·최상, 기획 서창석 등 화려한 제작진을 자랑한다. 또한 출연진 만해도 박윤모, 김영윤, 조영철, 고희정, 신덕호, 여정원, 박정렬, 유윤정, 이주연 등 28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공연이다.

'한 여름밤의 꿈'은 정년 퇴임하는 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헌정한다는 점 외에도 특이한(?) 제작비 모금과 이채로운 출연진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품 제작비는 대학극단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액수인 1억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학교측에서 5백만원 지원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호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것이 이채롭다. 회원 전원은 이미 몇백만원에서 적게는 50만원까지 선뜻 내놓았다.

또한 출연진도 71학번인 정철 씨(태자 역)부터 01학번인 임소현 양(정령 역)에 이르기까지 총 28명이 30년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한 무대에 선다. 특히 강신 역을 맡은 박윤모 씨의 딸 선지 양(이화여대 영문1)이 유화 역으로 출연하며 조영철 회원의 여섯살바기 아들 동현 군이 우동으로 출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문의 : (062)230-6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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