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1년도가 절반 가량 흘러갔다.

국내 전체로 볼 때 지난 6개월여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어느 하나 '제대로'된 분야가 없다고 할 정도로 혼돈과 대립, 반목, 시행착오 등으로 점철돼 미완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가 역시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멀리 학기초에는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대학당국과 학생들이 팽팽히 맞서는 긴장감을 연출했다. 교육부 2000년 재정지원 평가결과가 발표됐을 때는 '순위'를 놓고 크게 환영하는 대학이 있었던 반면에 일부 대학은 평가기준의 신뢰성 등을 들어 격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또한 총장 퇴진운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학을 비롯해 재단퇴진, 기초학문 홀대로 인한 교수들의 반발 등으로 대학가는 대체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가깝게는 연세대의 '기여 우대제 20억 문건'공개로 촉발된 기여 입학제 찬반논의가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 같은 대학가의 분위기를 감안, 한국대학신문은 2001년 한 학기를 보내면서 'YOUNG POWER 7'을 선정, 발표한다. 대학가에서 한 옹큼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 개인 4명과 3개 단체를 선정한 'YOUNG POWER 7'은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에서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거나 개인적으로 묵묵히 '앞 길'을 헤쳐나가는 대학생을 위주로 선정했음을 밝혀둔다.

서원대 '질그릇자활회'는 장애인 대상 봉사동아리. 2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동아리는 회원이 32명이다.

그러나 20여년의 역사와 32명이라는 인원보다는 정신지체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향해 펼치는 이들의 사랑은 훨씬 고명하다. 질그릇자활회는 이 같은 사랑을 사회에서도 인정받아 지난 99년부터 삼성생명에서 지원을 받는 한편 올해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의 우수 동아리 후보에도 선정됐다.

신생 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에 재학 중인 김현진 양(기계설계2)은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도 기술개발과 창업에 관심이 많은 '창업 여장부'이다. 지난해 '경기도 대학생 창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중소기업청 주최 '전국 대학생 창업경연대회'에서 월계관을 썼다.

창업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 양은 그러나 많은 대학생들이 벤처창업을 하는 것과는 달리 학창시절에는 전공공부를 충실히 하고 창업은 졸업 후에나 생각해보겠다고.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 고윤정 의장(부산대 사회복지4)은 학생 독자로부터 멀어져 가는 '대학신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는 경우. 대학신문의 독자적인 힘을 확보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는 계획이다.

한양대 증권동아리 '스탁워즈'는 대학가 증권 분야의 기린아. 최근 현대증권 주최 '대학생 실전 증권투자 경연대회'에서 수익률 41.41%로 동아리 '수익률왕'을 차지, 지난해에 이어 정상을 거머쥐었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이 직접 불러 격려해줄 만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 동아리의 참모습은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이다.

매주 실시하는 세미나 외에도 외부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일까. 이 동아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호를 활짝 개방, 32살의 애기 아빠 회원도 있고, 삼수, 사수한 좀 늙은(?) 회원들이 다른 동아리보다 많은 편이다.

숭실대 창업 동아리 '시너지'. 벤처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지난 95년 숭실대 중소기업학부 창업 소모임으로 싹을 틔운 이래 98년에는 교내 동아리로 확대되면서 중소기업청의 우수 창업 동아리로 선정됐다.

시너지 회원들은 대학생으로서 돈을 버는 것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의 컨설팅을 해주는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명지대 백가흠 군(문예창작4)은 올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출내기 소설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깊이있는' 소설을 쓰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반짝'하는 작가는 문인으로서 의미가 없다는 백 군은 깊이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방학내내 책과 씨름하는 한편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홍익대 김재일 군(전자전기공학부4)은 많은 돈을 들여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못박는다. '공짜로 캐나다·미국으로 떠나는 공짜 여행 공짜 어학연수'의 저자이기도 한 김 군은 대학 시절에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문화를 체득하면서 동시에 어학연수를 받는 '일석삼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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