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멜로 영화의 붐을 일으키면서 국내 관객들에도 진한 여운을 남겼던 '첨밀밀'의 장만옥, 여명 커플이 '소살리토'(Sausalito)를 통해 5년여만에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다.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첨밀밀'이후 '화양연화' 등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탁월한 연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만옥과 '최고의 멜로 연기자'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여명이 다시 만났기에 주목을 받는 영화이다.

두 사람 모두 다양한 연기변신을 위해 멜로 영화 출연을 자제하다가 완벽한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욕심을 냈다는 이야기도 영화 마니아들을 자극한다.

'소살리토'는 아름다운 해변과 세계에서 제일 멋진 다리로 평가받는 금문교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멜로물.

영화 제목이기도 한 '소살리토'는 베벌리 힐스가 연예인이나 재벌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면 샌프란시스코의 화가, 작가 등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무명화가이자 택시기사인 엘렌(장만옥)이 꿈과 희망을 담아 그리는 그림의 배경인 동시에 마이크(여명)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적 배경이 된다.

'첨밀밀'에서 홍콩 거리를 달리던 자전거 배달원 여소군(여명)은 '소살리토'에서 사랑을 잊어버린 컴퓨터 프로그래머 역을 맡았고,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요(장만옥)는 이 영화에서 이혼의 아픔을 딛고 아들 스캇과의 생활을 위해 택시운전을 직업으로 삼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택시 운전사인 엘렌은 눈부신 미소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그녀지만, 이혼의 아픈 상처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녀의 소망은 사랑하는 아들 스캇과 아름다운 예술인 마을 소살리토에서 사는 것. 그러나 소살리토에 대한 동경도, 화가의 꿈도 밤마다 소살리토의 저택들을 벽에 그리는 것으로 달랠 뿐이다.

어느 날 저녁 그녀의 친구이자 동료인 티나가 몹시 취해 재즈 바로 자신을 데리러 오라며 전화를 한다. 재즈 바에 도착했지만 티나가 어떤 남자와 나가 버렸다는 이야기에 낙심한 엘렌. 그런 그녀를 갑자기 잡아끄는 남자가 있다.

소년같은 미소를 가졌지만 어딘지 모를 그늘이 있는 남자 마이크. 마이크의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에 참여하게 된 엘렌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설레임을 느낀다. 자신의 택시를 몰고 홀로 돌아오는 길, 엘렌은 거리에서 취한 마이크와 다시 마주친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노팅 힐', '뉴욕의 가을' 등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멜로 영화로 꼽히는 '첨밀밀'에서 가슴 여미는 아쉬운 사랑을 펼쳤던 이들 두 주연배우가 '소살리토'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사랑을 가꿀까? <6월 16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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