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주대 총장 “자질 두루 갖춘 ‘수퍼스타’로 사회 진출”
고건 전주대 총장 “자질 두루 갖춘 ‘수퍼스타’로 사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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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일할 수 있다니 보람차고 행복하다. 세상 어느 곳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고건 총장은 “전주대 총장으로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서울대에서 28년간 교수로 재직해온 그가 지난 9월 1일 전주대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개중엔 ‘서울 토박이가 지방에서 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섞였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총장 취임과 동시에 전주로 거주지를 옮기고 밤낮없이 학교 발전에 몰입하는 고 총장의 열정 앞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 취임한 지 어느덧 3개월에 접어들었다. 서울대에서 28년간 교수로 재직했는데 지역 대학에 와보니 어떤가.
“지난 2003년부터 전주대 법인이사로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생각하던 것보다 좋은 대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에 닥친 위기상황을 이겨내고자 합심해 노력하는 구성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역이 발전해야 한다. 서울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발전을 이끌 지역대학의 역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전주대에서 지역·대학, 나아가 국가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일할 수 있어 보람되다.”

- 총장께선 우리나라 컴퓨터 공학 1세대로 일컬어진다. IT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대학 운영에 어떻게 적용해나갈 생각인지.
“이제 IT는 활용되지 않는 분야·조직이 없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전주대에 온 뒤로 스마트 캠퍼스 구현은 물론, IT를 활용해 지역 특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주는 문화·음식·역사·종교 등의 분야에서 타 지역에는 없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특성에 IT를 접목한다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둘레길에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설치해 독특한 문화·음식·역사·종교적 사연이 있는 장소에선 스마트폰을 통해 관련 설명이 나오게 한다면 혁신적이지 않겠나. 또 IT를 활용해 전북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는 것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발전은 결국 대학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 최근 많은 총장이 구성원·지역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전주대 총장 부임과 동시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전주로 이사를 왔다. 대학 구성원, 지역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다. 주말마다 전북 곳곳을 돌아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고 주일마다 지역 교회를 두루 다니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또 틈틈이 지역 기업인·기관장·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롤모델로 삼은 총장이 있다면.
“한동대 김영길 총장이다. 한동대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단기간 내에 명문대 반열에 올라섰다. 사회에서도 한동대 출신이라고 하면 실력도 있고 인성도 우수하다고 환영한다.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해서 속을 들여다보니 한동대 전 구성원이 투철한 기독교적 사명감 아래 적극적·능동적으로 학생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동대에선 교수가 학생 개개인과 실질적 ‘멘티-멘토’ 관계를 맺고 재학기간 내내 학업은 물론 신앙·삶 등 개인적인 문제까지 세심하게 돌봐준다. 이 부분에서 다른 대학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한동대만의 엄청난 파워가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대 역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세워진 대학이다. 한동대와 꼭 같을 필요는 없겠지만, 전주대도 기독교 명문 사학으로 손꼽힐 수 있게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 고건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
- 올해 발표된 취업 통계조사에서 전주대의 취업률은 48.1%로 ‘나’그룹 32개 대학 중 26위에 그쳤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라면.
“취임 후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취업률을 점검하고 있는데 계속 나아지고 있다. 최근엔 50% 초·중반대까지 취업률이 상승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선 학생들이 입학 때부터 취업 마인드를 갖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학년마다 CA(캠퍼스 어드바이저)를 둬 관리·지도를 받게 하고 취업지도교수제·산학협력 등을 강화해 실질적인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전주대엔 교내외 활동 참여 정도에 따라 특전을 제공하고 경력도 관리해주는 ‘StarT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

- 대학의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전북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취업 인프라가 취약해 취업률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전북은 다른 도에 비해 기업이 많지 않다. 인턴십·현장실습 등 산학협력 활동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취업도 불리하다. 때문에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지역 대학의 취업률을 절대 평가해 타 지역 대학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직접적으로 비교해 전북지역 대학을 구조조정하면 지역 인재는 고갈되고 기업은 점점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주위에 기업이 10개인 대학이 학생 10명을 취업시키면 주위에 기업이 1000개인 지역의 대학이 1000명 취업시킨 것과 같은 점수를 주는 ‘상대 평가’ 방식으로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 공평하다. 같은 맥락에서 국립대와 사립대를 분리하지 않고 비교·평가하는 것도 시정돼야 한다고 본다.”

- 오늘날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국내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다. 따라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중국·인도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인도는 머리가 좋고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정답은 어디일까. 시베리아다. 시베리아는 지구 온난화로 농업·산업이 가능한 땅으로 변화됐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특히 시베리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상 단 한 번도 영토 욕심을 부린 적이 없고, 세계 어디서든 가장 부지런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우리와 좋은 파트너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향후 전주대 학생들을 시베리아로 내보내야겠다는 판단이 서 지난달에 현지에 직접 방문했다. 앞으로 시베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학생들을 내보낼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전주대에 오면 시베리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들겠다.”

- 입시철이다. 어떤 학생들이 전주대에 지원해주길 바라나.
“꿈과 도전정신을 가진 학생들이 전주대에 지원해주길 바란다. 전주대는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 기독교 정신을 구현한 교육 시스템 등을 갖춰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이끌어준다. 특히 전주대는 한식·문화관광·대체의학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꿈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전주대에 온다면 4년 뒤엔 시대가 요구하는 자질을 두루 갖춘 ‘슈퍼스타’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임기 동안 어떤 점에 주력할 계획인가.
“학생들을 정성껏 가르치고 속이 꽉 찬 인재로 키우는 데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용교육을 강화하고 의사소통 능력, 외국어 구사 능력, 정보처리 능력 등 기초역량을 강화시켜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도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로 양성하겠다. 또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강화해 세상 어느 곳에서든 ‘전주대 졸업생은 성실하고 인성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정리=민현희 기자>

■ 고건 총장은…
1948년 서울 출생.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중앙교육연구전산원장·통계전산학과장·컴퓨터공학부장·학술정보원장·차세대행정정보시스템기획단장 등의 보직을 맡았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정보과학회 이사,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활성화포럼 의장 등을 역임했다. 근정포장, 서울대 공대 우수강의교수상, 한국정보과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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