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등 7개 대학 공동보조에 '불만...씁쓸...'

수시 1학기 폐지를 골자로 한 고려대, 서강대 등 7개 대학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발표에 대해 각 대학들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시1학기 모집전형의 폐지는 그동안 50여개 대학이 속해있는 서울경기지역 입학처장협의회를 통해 논의돼 왔고 아직 교육부나 대교협의 공식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7개 대학의 이러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를 제외한 서울·경기지역 대학입학처장들은 27일 “교육부나 대교협 등의 공식적인 발표 후 개별대학들의 입학전형이 발표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들 대학의 행보는 다소 돌출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협의체가 있음에도 이를 통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었다. 김종덕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수시1학기 전형의 경우 고3 수업운영의 차질, 교육비의 이중부담 등 이미 문제점들이 노출돼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입시제도가 바뀌는 것인데 대학들의 의견수렴을 통해서 정해졌어야 할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서울지역입학처장협의회의 대표로 있는 현선해 성균관대 처장이 직접 발표해 협의회의 전체 의견이 7개 대학의 의견인 것처럼 비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을 하루 남긴 상황에서 7개 대학에서 사적으로 모인 7개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학전형을 발표한 의도를 모르겠다”며 “정상적인 협의체가 있음에도 이를 고려치 않은 행동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입학처장들은 교육부와 대교협의 빠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기태 경희대 입학처장은 “전형유형이나 방법 등은 대학이 알아서 하지만 수시1학기의 경우 하나의 제도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교육부와 대교협이 나서 국민들의 혼란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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