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통원 성균관대 사회복지전공 교수

▲ 김통원 성균관대 사회복지전공 교수
대학의 자원봉사는 대학의 구성원인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원봉사활동이 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대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방법 중에서도 "봉사학습(service learning)"은 향후 대학봉사의 근간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이다. 봉사학습이란 대학생들이 하는 봉사가 학습의 연장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책임 있는 시민이 되게 하는 경험학습의 한 방법이다. 즉 봉사학습은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하는 자신들의 자원봉사활동이 그들의 전공과목과 직접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봉사학습은 봉사와 학습의 동시적인 효과를 노리는데 그 목표가 있다.

 자원봉사 활동이 ‘봉사학습’ 제도로 정착된 미국의 경우,  대학에서 평균 25.5개의 자원봉사 관련과목을 정규교과로 개설하고 있다.  학과별로는 교육학과 심리학이 가장 앞서 있고, 그 다음으로 영문학, 언론학, 정치학, 경영/경제학, 의학/보건학, 카운셀링/사회복지, 미술/연극 등 예술분야, 자연과학 순으로 폭넓게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일부 미국대학에서는 100개 이상의 봉사학습과목이 개설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봉사학습의 실제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봉사학습 대상과목은 전공별로 교과목의 성격에 따라서 폭넓게 개설할 수가 있다. 예컨대, 철학과의 경우, 저소득층자녀들 상대로 “인문학적 소양교육”을 지역사회복지관에서 봉사학습의 형태로 가르칠 수가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대학에서는 봉사학습이 거의 제도화가 안되고 있다. 주로 교내외의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수요처의 욕구에 단순하게 부응하는 정도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히 교수들도 수동적인 개입 혹은 방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생들 역시 자발적 참여가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봉사학습의 전체 과정을 사전준비(Preparation), 봉사실천(Action), 결과반영(Reflection)의 3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사전준비란 지역사회내의 문제와 욕구를 파악하고 어떻게 도와주거나 해결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는 봉사학습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천이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봉사, 간접적인 봉사 그리고 옹호(advocacy)활동이 있다. 

끝으로 효과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결과 반영 혹은 평가작업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평가를 통해서 그들의 봉사 경험을 더욱 수정 보완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할 수가 있다.  봉사학습은 우리 대학에서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용어지만  행동이나 경험에 의한 학습방법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언젠가는 봉사학습이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주된 자원봉사 형태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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