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언론의 고대 죽이기’, 큰 문제 아니다.

고려대 구내 한 외식업체의 주류 판매를 놓고 일부 언론이 보도를 하면서 작은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일부 학생들은 홈페이지에서 ‘언론의 고려대 죽이기’라며 언론에 보도될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고대생’은 “논란이 되지도 않는 문제를 기자들이 애써 논란거리로 만들었다”며 “고려대에 관심이 많은 건지, 걸고 넘어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위·하·고(WEHAGO)’ 측도 이번 논란이 언론으로부터 오도된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월 고려대내 타이거플라자에 개장한 이 업체는 전체 약 50석 규모의 ‘샐러드바’ 로 각종 채소류와 튀김류를 음료와 함께 제공해오고 있다. 업체 측은 그동안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주로 이용됐고 그 와중에 맥주를 찾는 손님이 있어 준비해 놓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은 또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는 양도 많지 않고 그동안 이로 인한 문제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고려대의 경우처럼 복지 측면에서 이러한 소규모 주류 판매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포항공대는 교내에 ‘통나무집’이라는 퍼브술집이 있고, 몇몇 대학에서는 기숙사 매점등에서 주류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대학 분위기에 걸맞는 퍼브형태의 주류 판매점은 학내 구성원들의 교제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위·하·고(WEHAGO)’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 및 교수들이 소규모의 세미나와 학회를 가질 수 있는 자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성 위하고 고려대점장은 “교내에 있다보니 학교와 학생들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며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학교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언론보도 직후 현장실사를 벌인 뒤 교내 맥주 판매에 대한 허용여부를 놓고 처장단 회의에서 논의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고려대 후생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내 공간 활용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처장단에서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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