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의견 물어 최종결정…부결시 "총장 사퇴"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된 충북대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충북대는 구성원 총의를 물어 최종적으로 직선제 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충북대는 11일 자체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교수, 학생, 동문, 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열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립대 선진화방안으로 추진해온 총장 직선제 폐지와 대학 컨설팅의 수용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승택 총장은 비대위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날 오후 "교과부 안을 수용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총장직선제 폐지를 수용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 총의를 물을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북대는 직선제 폐지와 컨설팅 수용 두가지 안을 두고, 교수,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성원 의견수렴은 교과부의 충북대 컨설팅이 예정된 오는 18일 이전에 시행해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수들은 총장 직선제폐지, 국립대 법인화 등 교과부의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의견수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학 교수회는 오는 15일 교수회 투표를 실시하고 이번 본부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당초 충북대는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지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본부와 구성원 모두 교과부 컨설팅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충북대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대의 한 관계자는 "교과부의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국립대가 교과부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 본부와 교수들간 입장차가 있어 정확한 결과는 총의에 따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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