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수한 인재 모으려면 등록금을 더 낮춰야"

 
부산대 차기 총장 선거에서 김기섭(54) 사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김 교수는 11일 부산대 장전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장임용 후보자 추천선거에서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유효투표의 53.5%인 51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장익진(56)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447표(46.5%)를 얻었다. 박주성(57)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등 나머지 교수 8명은 1~2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김 교수는 “화합의 시대를 열어 부산대를 지방 국립대가 아니라 세계속의 명문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장 교수와 함께 총장후보로 추천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만간 대통령으로부터 총장직을 공식 임명받아 4년 임기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출된 김 교수는 국립대 선진화 방안에 대해 “국·공립대 통합, 법인화, 성과 연봉제 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지방의 거점 국립대를 살리는 방안이 뭐냐는 쪽으로 국가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더 낮춰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정지원을 확대해 지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6월 선거에서 1·2위를 차지한 정윤식, 박익민 교수를 총장임용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들 교수가 선거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과부가 임용제청을 거부해 이날 재선거를 실시했다.

김기섭 차기 총장 임용 후보자는 경남고와 부산대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국사학 석사학위를, 부산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부산대 인문대 부학장, 한국중세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역사고고연구실장, 대학원 사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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