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학 나들이 동국대 특강서 주장

▲ 15일 동국대에서 특강하는 박원순 시장. 사진 한명섭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해오고 있는데 왜 더 나아가 ‘등록금 철폐’를 위한 투쟁은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동국대에서 열린 ‘21세기 리더의 자격’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핀란드 등의 사례를 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 같은 나라는 등록금을 아예 내지 않는다. 똑같이 세금을 내는데 왜 우리는 등록금을 내야 하느냐”며 등록금 철폐를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등록금 인하·철폐는 재정·예산상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 비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최근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 실현과 관련해 “반대가 있었지만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추진했다. 다른 대학에도 이 효과가 번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시장은 특강 참석 전 이날 오후 2시경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훈련에 참석해 상황을 보고받던 중 60대 여성 박모씨에게 어깨를 얻어맞는 봉변을 겪었다. 이회창 지지자라고 밝힌 이 여성은 “빨갱이는 사퇴하라”며 박 시장을 폭행했다.

이와 관련해 특강 질의응답 시간에 악의를 가진 사람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박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상대편을 공격할 게 없어 안 한 것은 아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많은 시민들과도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특강은 박 시장이 출마 전 약속한 것으로, 박 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연에 참석했다고 밝혀 학생 500여명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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