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제도 전면 개편···내년 1학기부터 시행

한양대가 장학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대폭 늘리고, 단과대학에 자율을 주는 게 주요 골자다.

15일 한양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기존 장학제도인 ‘사랑의실천 장학’과 ‘성적 장학’을 신설하는 ‘실용인재 장학’으로 통합하고, 하위에 사랑의실천 장학과 성적우등 장학을 두기로 했다.

신설되는 실용인재 장학은 기존 사랑의실천 장학의 A/B/E 등급 중 B/E를 세분화한 방식이다. 월 평균 건강보험료(35%)와 부모 연 소득금액(35%), 그리고 교수면접 평가(30%)가 평가의 기본 지표다. 평가 지표를 통해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들을 상대 비교해 등록금을 10~100%로 10단계별로 세분화해 지급한다.

기존 사랑의실천 장학은 A/B/E 중 A등급만 따로 떼어내 강화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자 등 가계 곤란자가 등록금 100% 감면 받는 방식이다.

기존 성적 장학은 ‘성적우등 장학’으로 명칭이 바뀌고, 비율은 줄었다. 기존 사랑의실천 장학과 함께 절반 이상 비율을 차지하던 성적 장학은 이번에 30~40%로 변경됐다.

장학금 예산 배분은 우선 배정이 필요한 사랑의실천·성적우등 장학 예산을 우선 배분한 후 잔여분을 모두 실용인재 장학으로 배분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기존 사랑의실천 40~50%, 성적우등 50~60%였던 비중은 실용인재 장학 30~40% 이상, 사랑의실천 30~40% 이상, 성적우등 30~40%로 조정될 전망이다. 

실용인재 장학의 평가 지표가 월 평균 건보료 35%와 부모 연 소득금액 35% 등 가정형편을 70%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바뀌는 장학제도는 학생의 집안 형편이 가장 큰 지표가 되는 셈이다. 특히, 한국장학재단 장학지원사업에서 받는 장학금을 모두 실용인재 장학으로 돌릴 예정이어서 비율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장학금 신청 방식도 ‘선 신청 후 지급’ 형태로 바뀐다. 학점이 높거나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이라도 사전에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내년부터 당장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학생들은 12월 중 장학금을 신청해야 한다.

김정수 장학팀 계장은 이번 장학제도 변경에 대해 “가계곤란 학생을 위한 베이스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학점이 나오기 전인 12월과 6월에 신청을 하기 때문에 장학금을 신청할 때 기본적으로 가계소득 증명서와 의료보험료 납부증 사본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편되는 장학제도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모든 단과대학이 이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김 계장은 “이번 제도는 가급적 따라야 하는 가이드라인일 뿐이기 때문에 단과대학이 자율적으로 비율을 조정해도 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과대학에 따라 각기 다른 여러 종류의 장학제도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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