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반대’ 74.3%…본부와 충돌 불가피

충북대 김승택 총장이 총장직선제 폐지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수회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충북대 교수회는 15일 김승택 총장이 발표한 총장 직선제 폐지 수용계획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124명이 찬성, 373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장의 계획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74.3%로 압도적인 결과다. 이날 투표는 재적인원 721명의 과반인 502명이 참여했으며, 5명은 무효표를 던졌다.

이날 투표는 대학 집행부가 주관하는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 의견수렴과 관계없이 교수회가 독자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교수들이 사실상 김 총장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화를 위한 충북대 교수협의회 등은 성명을 내고 “교과부의 부당한 협박에 굴종해 노예처럼 살 것인지 교육의 자율성을 지킬 것인지 절체절명의 기로에 있다”며 “대학의 명예와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총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회 투표결과에 따라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려던 본부측은 부담을 안게 됐다. 충북대는 당초 17일로 예정했던 구성원 의견수렴 일정을 연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에 더해 김승택 총장은 구성원들이 직선제 폐지를 동의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성원 선택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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