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아산역(선문대) 부기역명 표기로 학생유치 ‘탄력’
-국내 1만, 외국학생 2만명이 수학하는 글로벌 대학 목표

 
“요즘 참 대학 수난시대입니다.”
대전`·충남지역 총장협의회 수석회장이자 6년간 선문대를 이끌어온 김봉태 총장이 꺼낸 첫마디다. 이 한 마디 속에는 그간 지방대 총장으로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과 심경이 응축돼 있었다.

대학 수난시대. 지방대는 특히 더 그렇다. 이런 와중에도 선문대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유학생 비율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국제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유학생 숫자가 국제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권에 편중되지 않고 64개국에서 유학 오는 다양한 학생들, 이들이 선문대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1호선 지하철과 KTX가 교차하는 ‘아산(선문대)역’에 부기역명을 표기하는 경사도 있었다. 서울에서 30분거리인 수도권과 근접한 대학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그간 선문대 숙원사업이었는데, 지난 7월 성사된 것이다. 이 처럼 대학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며 지난 6년을 달려온 김 총장을 직접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2006년 총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연임까지, 벌써 6년여 시간을 선문대 총장으로 보냈다.  그간 이룬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선문대 건학이념은 ‘애천·애인·애국(愛天·愛人·愛國)’이다. 이 중  ‘애인’은 인류를 사랑하라는 이념인데, 이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를 실천하려 보건·의료계열 학과를 유치하고, 보건관과 스포츠체육관을 신축했다. 또 한 가지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만든 것이다. 유학생 비율 1위 대학이자 지방대학으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기숙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도형(2인1실)을 기숙사를 증설해, 기숙사 총수용 인원 3700여명을 아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선문대 KTX역 환승역이며 1호선 전철·국철역사인 아산역에 선문대 부기명역을 유치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아산역(선문대)에 부기역명 표기는 대학에 어떤 의미인가.

 “아산역을 이용하는 선문대 학생은 하루에만 약 6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재학생이 1400여명이나 수학하고 있다. 그간 선문대 위치 등 안내에 대한 민원이 많이 있었으나 아산역에 선문대 부기명을 유치한 뒤로 민원처리가 자동으로 처리되고 있다. 교육도시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아산시에는 유수한 대학이 역마다 부기(병기)명을 유치하고 있고 이에 추가로 선문대 부기명 유치로 인해 역사마다 어떤 대학이 위치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 이용객이 많음으로 홍보효과가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선문대는 외국인 유학생 비율 1위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유학생 유치로 거둔 효과가 있다면.

 “단순히 유학생 숫자가 많은 것이 아니다. 전 세계 64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어학원이나 학부과정, 대학원과정에서 수학중이다. 본관 앞 국기게양대에 펄럭이는 만국기는 바로 이들 학생들이 자국 국기를 직접 게양해놓은 곳이다. 타국에서 유학하더라도 조국을 항상 생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자비 외국인유학생 중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우수자비장학생에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수의 본교 외국인학생들이 선발되기도 했다. 숫자도 많으려니와 그에 못지않게 유학생들의 수준 역시 최고라 자부한다.”

 -유학생 질 관리가 대학가의 또 다른 관심사인데, 유학생 관리의 비결이 궁금하다.

“국제교류교육처 산하에 교류협력팀과 유학생 교육팀을 두고 유학생유치와 관리를 각각 담당토록 하고 있다. 유학생 교육팀에는 일본담당, 중국담당, 서양권 담당과 유학생과 한국학생을 이어주는 G스쿨 학습코치가 있다. 특히 200여 평에 달하는 국제교류교육처 사무실은 널찍한 상담공간과 글로벌 라운지까지 갖추어 항상 외국인 학생들로 북적인다.. 선문대를 거쳐간 외국인학생 중 귀국 후 자국대학 교수가 되어 자신의 제자를 다시 선문대로 보내는 이들도 많다. 한번 맺은 인연은 더없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올해 대학가 화두라면 '반값등록금'을 빼놓을 수 없다. 등록금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면.

 “등록금에 대한 고민이 깊다. 사실상 우리대학은 운영상 등록금을 낮추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등록금문제로 부담을 느끼는 점도 충분히 공감을 하기 때문에 고충이 있는 것이다. 우선 장학금을 대폭 늘려 학생들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2011학년도에 장학금 30억을 추가로 조성했고, 가계곤란 학생에게 1인당 평균 100만원을 지급했다. 현재 10억원 정도가 학생들에게 지급이 됐다. 내년에도 예산절감 등을 통해 장학금을 늘려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장학기금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를 대학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할 것이다.”

-대전충청지역총장협의회의 수석회장도 맡고 있다. 요즘 지역에서의 화두는 무엇인가.

 “지난 7월과 8월에 실시된 감사원감사 결과와 부실대학 선정 발표에 따른 선정 기준 등이 이슈다.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에 대한 방법론 찾는 것이다. 대전충남지역에는 많은 사립대가 존재한다. 이들 사립대학은 각각의 건학이념을 가지고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국가발전에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부실대학 선정 등의 정부 평가는 사립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대학들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립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살려 경영을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대학 안팎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일텐데, 남은 임기 역점을 둘 부분은.

“선문대는 아산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가 분리돼 있다. 천안캠퍼스는 법대와 한국어교육원, 사회교육원만 있다. 이는 교육과 운영의 입장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의대 설립이다. 설립자 이념에 따라 의대를 설립하고 대학병원을 지어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남고 싶다. 글로벌 대학 추진도 계속 해 나가야할 부분이다. 국내 학생 1만 명, 외국인 학생 2만 명을 유치, 3만 명 학생이 수학하는 글로벌 대학의 기반을 갖추고, 국내 대학 중의 하나인 대학이 아닌 대학을 선도하는 대학, 세계화 대학, 글로벌 지도자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추진할 것이다.”

 ■ 김봉태 선문대 총장은

전남 김제 출신으로 건국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를, 미국 통일신학대학원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평화청년연합 한국회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세계일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충청지역총장협의회 수석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06년부터 선문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해 2010년 제6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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