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숭실대 정보지원처 학술정보센터 팀장

▲ 박영철 숭실대 정보지원처 학술정보센터 팀장
가장 독서를 많이 하는 시절이 언제일까? 아마도 초등학교때일 것이다. 중학생이 되면 벌써 대학입시를 준비하느라 독서를 멀리하게 된다. 이것이 교육현실이다.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라도 이런 현실앞에서 자녀들이 책읽는 것보다 성적 올리는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자녀들 역시 독서를 하지 않게 된다. 삶이 흔들릴 때 마다 버팀목이 되어 주는 책 읽기가, 소홀히 되는 시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이제, 다시 책을 펴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더욱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하지만, 영상과 SNS는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 뿐이다. 자기 생각, 자기 관점이 없는 사람이 어찌 훌륭한 사회인이 될 수 있는가. 복사하기, 내려 받기, 편집하기로 일관된 인터넷 매체는 인간의 창의성과 아이디어, 사고력을 빼앗아 갔다. 

대학은 어떤가? 불행하게도 지성을 키워주기보다 취업기관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과연 대학에서 공부하는 이유가 단지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인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 동경대 출신으로 다독가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수많은 책들을 저술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지식의 단련법>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들은 베스트 셀러등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 동경대생들을 바보라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그 이유는 다름아닌 교양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라고 한다.그에 의하면 교양교육이란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전인간적인 인격을 기르는 과정이다. 다시말해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교양인이 되는 것이다.

교양이란 모든 인간활동을 포함하는 이 세계를 대하는 전체적인 모습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취업관련 지식은 실용지식인데 반해, 교양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지식과 관점의 폭을 넓혀준다. 이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갖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세계를 배우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이런 기반을 쌓으면 실용지식은 현장에서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교양교육이란 곧 기초를 닦는 것이다. 어느 곳이나 기본기를 중요시 하는데 교양이 바로 기본을 말하는 것이다. 대학은 바로 이런 교양을 쌓는 곳이다.또한 대학이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배우는 자기학습능력을 키우는 곳이다. 문제의식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발견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생은 끊임없이 자기 학습을 해야 한다. 무엇을 통해서? 바로 책이다.  독서를 통해서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에서 명사가 될 수 있다. 그 분야의 도서를 100권 읽어보라. 어떻게 100권이나 되는 책을 읽느냐고?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라. 한 두권 읽다보면 그 분야에 대해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머지는 그리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게 되고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게 되어 소위 그 분야의 전문가요, 명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분야에 정통하게 되면 다른 분야도 마음만 먹으면 정통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한번 도전해 보기를 강추한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이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이다. 지금, 여러분의 세계는 어떤 크기인가? 그 보폭을 넓히고 싶다면, 책의 세계로 빠져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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