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미국 대학에서 수학하는 유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대학으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대학 내 유학생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과 반대로 미국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한 2010~2011학년도 유학생 수가 지난헤에 비해 5%나 증가해 72만3277명을 기록했다.

미 국무부 산하 비영리 기관인 국제교육원(IIE)은 14일(현지시각) 이 같이 밝히고 또 중국이 미국 대학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II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대학 내 유학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10년 전과 비교해 32% 증가했다. 또 중국 유학생 특히 학사 과정의 중국 유학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IIE는 중국인 전체 유학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2% 올라 15만8000명을 기록했으며 학사 과정의 중국 유학생은 전년 대비 4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에 힘입어 미국 대학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22%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중국에 이어 인도와 한국의 유학생이 각각 10만4000명, 7만3000명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대학 내 유학생 증가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학생들은 등록금과 생활비 지출 등으로 미국 경제에 210억 달러 기여했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IIE 보고서는 “유학생 유치는 대학 캠퍼스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하숙비,책 값 ,교통비 ,건강관리 비용 , 보험료 , 가족에 대한 지원 등 유학생이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지불하는 비용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IIE는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등 5개 주가 유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USC)가 가장 많은 유학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LA타임즈는 USC가 10년 연속으로 미국 내 모든 대학들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했으며,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는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올라 6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IIE 보고서에 따르면 USC에 2년 전에는 7987명의 유학생이 등록했으며 지난해엔 8615명으로 늘어났다. UCLA는 2년 전 5685명이, 지난해에는 6249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USC와 UCLA를 제외한 상위 10개 대학에는 일리노이주립대 어버너-섐페인 캠퍼스, 뉴욕대, 퍼듀대, 콜롬비아대, 오하이오 주립대,  미시간대, 미시간 주립대, 하버드대가 포함됐다.

USC 입학 책임자인 티모시 브루놀드는 “USC는 상하이, 서울, 인도의 뭄바이, 타이완의 타이베이와 멕시코 시티에 모집 사무실을 두고 있다”며 “USC 유학생들의 70%가 대학원생이며 공학, 컴퓨터 과학, 경영학에 주로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내 다른 주들에 비해 가장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주이다. 그 다음 뉴욕, 텍사스, 매사츄세츠, 일리노이 주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국으로 전 세계 외국인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역으로 미국을 떠나 해외로 나가는 미국 학생들이 매년 늘어 2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4일(현지시간) 비영리 교육기관인 국제교육원(IIE)의 학생교류 보고서를 인용해 2009~2010학년도에 외국에서 학점을 따려고 공부 중인 미국인 학생은 27만60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학년도에 비해 4%, 20년 전보다는 3배 이상 각각 늘어난 수치다.

경제 위기가 덮쳤던 2008~2009학년도를 제외하면 미국인 유학생은 꾸준히 늘어났다고 IIE는 설명했다.

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중국이었다.

그러나 주요 체류국 25개국 중 15개국은 서유럽 이외 지역이었고 19개국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였다.

1만4000명이 중국을 택했으며 인도로 떠난 학생은 44% 증가했다. 이스라엘과 브라질, 이집트, 뉴질랜드를 선택한 학생도 많았다.

IIE의 페기 블루멘탈 선임 고문은 이처럼 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30년 전에는 이탈리아에서 예술을 접하거나 프랑스에서 역사를 배우러 학생들이 떠났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를 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배우는 분야도 사회과학, 경영, 순수 및 응용예술, 물리와 생명과학 등으로 다양했다.

블루멘탈 고문은 “세계화 시대에 외국에서 쌓은 경험은 미국 내에서 기회를 넓힐 가능성과도 연관된다”고 덧붙였다.

앤 스톡 교육 차관보는 “요즘 학생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적 경험을 쌓는 데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며 “여러 분야에서 직접 배운 경험을 통해 21세기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