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주립대 새크라멘토 캠퍼스
학생이 간식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업을 중단한 대학 교수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새크라멘토 캠퍼스의 심리학 교수인 조지 패롯은 학생들이 간식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을 나갔다.

패롯 교수는 수업 첫 날 학생들에게 나눠 준 수업 자료에 수업시간에 간식을 가지고 올 것을 명시했다. 수업자료에는 ‘간식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수업은 없다. 여러분들은 과제를 수행할 책임이 있다’고 나와있다.

패롯 교수는 “학생들에게 간식을 가지고 올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공동학습을 장려하는 나의 방법”이라며 “수업 시간에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격식과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수업을 듣고 있는 프란시스코 차베스는 “교수님은 다음 주에 있을 중간고사 복습을 해야 할 시간에 수업을 일방적으로 그만두고 나갔다”며 “이 시험은 우리 학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교수님에게 있어서 우리 수업은 먹을 것보다 가치가 없겠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패롯교수는 집에서 구운 과자가 오레오 보다 협동심을 더 잘 가르친다고 학생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교수가 나누어준 수업 자료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간식의 사진이 있었다. ‘좋은 예(Good Ideas)’ 아래에는 수제 과자와 수제 빵, 야채와 과일 등의 목록이 있었고, ‘나쁜 예(Bad Ideas)’ 아래엔 나비스코(미국 제과 회사 브랜드) 제품과 가공 식품들이 있었다.

또 매번 간식을 가져와야 할 두 사람의 명단이 정리되어 있었고 ‘한 주 내에 같은 종류의 간식을 가져오는 것은 피하라’는 지시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패롯 교수는 “나는 적어도 39년 동안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간식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며 “오후 수업에는 학생이 피자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대학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06년에 은퇴했으며 67세인 패롯 교수는 대학에서 파트 타임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패롯은 수업을 중단하고 교실을 나간 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즉각적인 불만을 이해한다”며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만 나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정신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라며 “그것이 올바르게 평가되지 않더라도 이는 고등 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서 기인한 것”고 주장했다.

대학 관계자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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