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기봉 회장 “한국 산학협력 성숙기 진입 단계”

 ▲ 윤기봉 전국대학교산학협력단장협의회 회장

"미·일 등 선도국과 정기 교류 및 협의체 추진"

“산학협력를 함으로써 대학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산업계 또한 이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이 됩니다. 나아가 대학이나 산업계나 산학협력이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 협의회’(산단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윤기봉(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사진) 회장은 “정부나 기업, 대학이 산학협력에 눈을 돌려 우리나라의 산학협력이 이제 막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산학협력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정의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허를 매각한 교수들을 곁눈질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이제는 기업들의 시선이 크게 바뀌었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이 경쟁사와의 특허침해 소송에 대응키 위해 거액을 주고 대학 특허를 사들인데 대학들이 많이 고무됐다고 윤 회장은 소개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의 향상된 연구개발 수준에 비해 ‘연구비 회수율’은 아직 미국(4-5%)에 비해 현저히 낮은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윤 회장은 “하지만 자본과 마케팅으로 무장한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학과 소통하고, 대학이 가진 조그마한 지식이라도 흡수할 때 산학협력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회장은 “산학협력단이 대학에서의 큰 역할, 즉 기술 수입에 의한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살리려면 우량 특허, 기술이전 능력, TLO(지적재산관리)팀의 역할 등 산단 내부역량을 미리 미리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 활동을 선도적 국가 수준으로 한 단계 높이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일본·미국 등의 산학협력 제도 및 TLO활동 등을 연구하고 실질적인 교류도 진행, 한국만의 독특한 산학협력방식이나 사례가 나오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오는 23∼2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산단장협의회 추계세미나에 일본대학 산학협력센터장 협의회 회장(Tsunehisa Araiso 교수)을 초빙, 일본의 산학협력 사례를 듣고 향후 한·일간 교류 및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가 정립될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국과의 산학협력 교류를 위한 방향과 계획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다.

산단장협의회는 지난 1997년 발족, 현재 204개 대학(213개 캠퍼스)이 참여하고 있으며 윤 회장은 단임인 회장직을 처음으로 연임, 지난6월부터 16대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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