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를 비롯해 체육시설 등 민간자본을 이용한 학내시설 설립이 가능해지자 일부대학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재무 건전성 평가를 받는 등 민간투자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신용평가의 테이프를 끊은 대학은 강남대다. 강남대의 평가결과는 '이슈어 레이팅(Issure Rating) 신용등급 A-'로 AAA, AA(+, -), A(+, -)등이 포함된 투자적격등급에 해당한다. 이슈어 레이팅 신용등급이란 채권발행을 전제하지 않은 법인에 부여하는 등급체계이다. 이번 신용평가를 담당한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몇 년간 건물신축 및 리모델링 등 시설확충을 지속했으나 투자재원으로 자기자금을 주로 사용하는 등 자금흐름에 무리가 없고 적립기금의 소진도 크지 않았다”며 “입지여건과 특성화를 통해 학생수 확보에 부담이 없고 학내 유보기금과 재단자산을 감안하면 수익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어 이 같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강남대 정책기획조정실 임정빈씨는 “지난 3월부터 이번 평가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전년도 결산 재무제표 및 재단자금과 부동산에 대한 실사를 가졌다”며 “이번 신용등급의 획득으로 현재 추진 중인 기숙사와 연구소가 융합된 형태의 콤플렉스센터 건립에 민간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한신평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대학은 정부의 제도권 하에서 보호받고 내부적으로도 좋지않은 관행들이 있었지만 이번 평가를 계기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대학도 이제 적극적으로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해야 기부금과 사업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대에 이어 서울권 3~4개 대학도 현재 신용평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신용평가는 정부와 민간투자자가 대학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한편 재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수험생과 일반에 공개해 대학의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의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3백개 이상, 가까운 일본은 20여개 대학이 신용평가등급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이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업의 민자유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재정신용등급획득을 원하는 대학이 국내에서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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