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대학들이 온라인 교육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비영리단체 ‘K-12 온라인학습국제연합’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27만5000여명이 온라인 학교에서 정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온라인 학교들은 처음에는 차터 스쿨(독립형 공립학교)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유명 사립·공립 대학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탠퍼드대의 영재교육 프로그램 EPGY(Education Program for Gifted Youth)로, 오는 6월 졸업할 30여명은 ‘스탠퍼드 온라인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졸업장을 받는다.

네브래스카대 링컨캠퍼스와 미주리대도 지난 몇 년간 연간 250명과 85명에게 학위를 수여했으며 지난 1월에는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미들 베리 대학은 지난해 K12, 영리기업과 함께 전국적으로 5만명을 교육할 수 있는 온라인 고등학교 어학과정을 개설했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온라인 고등학교 운영에 뛰어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로널드 크러처 휘튼대 총장은 “최근 영리목적의 기업으로부터 온라인 고등학교 구성에 동참하라는 제안을 뿌리쳤다”며 “대학은 대학이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들 베리대 총장은 “대학과 관련 없는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프로그램에 학교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 물론 위험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수백만 달러의 운영예산을 벌 수 있고, 수업료 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온라인 교육은 외진 곳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스탠퍼드 온라인 고등학교는 이제 재능있는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이미 입시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졸업생 75명 중 스탠퍼드에 8명, 아이비리그 등 유명대학에 25명 등 69명이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5년 전 첫선을 보였을 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탠퍼드의 이런 시도는 이제 온라인 교육계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플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설립한 해롤드 레비는 “온라인 교육분야에 스탠퍼드가 참여하는 것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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