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종 관동대 총장 “입학정원 20% 감축해 위기 극복하겠다”
박희종 관동대 총장 “입학정원 20% 감축해 위기 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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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실적 올리고 교내 학습환경 상당히 개선
정부, 지역 특색 맞는 지방대학 유성에 관심 기대

지난 9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돼 충격을 받았던 관동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관동대 의대의 부속병원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박희종 관동대 총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실 박 총장은 2009년 3월 총장으로 취임이래 지표를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재학생 충원율의 경우 80.1%(8137명)에서 90.1%(9106명)로 10%p 상승시키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2007년 양양캠퍼스에서 강릉캠퍼스로 공대를 이전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은 어려움을 경험 한 덕분에 변화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학내구성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총장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났다. 스스로 '중간평가'를 한다면.

“지역대학으로서 관동대가 지니는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다. 향후 예견되는 변화로 지역대학이 겪을 어려움에 대해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말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관동대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을 구성원들과 공유한 점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산학협력 분야의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교류도 막연한 친선관계를 넘어 보다 구체적인 실적을 올리고, 새로운 학사 프로그램의 수립과 함께 교내 학습 환경도 상당히 개선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구성원 사이의 소통의 장이 열리고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고 협조하는 분위기가 더욱 공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 관동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먼저 ‘억울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의 정부지원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이란 표현도 잘못됐다. 정부의 재정지원은 서울 중심으로 이뤄졌다. 안일했던 측면도 있다. 내부적으로 재정지원제한대학을 선정, 발표한 것에 대해 미처 대비 하지 못한 점이 있다.

하지만 교과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사회적·문화적 인프라 차이, 우수 인재의 서울 집중 현상, 그리고 지역대학 출신자의 취업 기회에 대한 차별 등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 지역 대학을 평가할 때 그 지역 사회의 발전과 문화적 공헌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대한 부분도 들어가야 한다. 양적·질적 지표를 지역 대학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해 마련하고 그것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명지대에서만 활동하다 강원도지역의 관동대에 총장을 맡으면서 지방이 열악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현 정부는 지역대학보다는 수도권 대학에, 사립대학보다는 국공립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의 특색에 맞는 지방 대학 육성에 더 큰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지방대학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여러해 전부터 학사구조 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를 진행시켜 왔다. 특히 올해에는 사학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정원조정 및 학사구조 조정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입학정원을 20%(약 500명) 감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은 미래의 경쟁력과 관동대의 특성화 방향이다. 지난 몇 년간 학과에 대한 평가 자료를 축적해 왔고 구성원들의 의견도 수렴 중에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해 왔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2013년부터 학사구조 조정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안에 기본 틀을 정하고 구성원들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수립한 자체 발전 전략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산업체 기반이 없는 불리한 지역 여건 속에 있다. 하지만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학생경력개발처 산하의 취업 마케팅 센터를 확대 개편해 20여 명의 교수들이 취업 전문위원으로 각종 취업 제고 정책을 수립하고 산업체와의 협력 및 취업 관련 교육의 강화 등을 연구·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교수들과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창업에 관련된 각종 정보와 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시켜 취업률을 높이고자 한다. 2009년 강릉이 녹색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관동대는 녹색 에너지 플랜트 학과를 학부과정으로 신설해 관련분야 교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융·복합 과정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플랜트학과가 신설되면 신입생 대상으로 신개념의 스마트칼라쉽제도(플랜드 관련 기업체와 협약)을 도입해 우수한 인재를 취업으로 연결하고 전폭적인 장학지원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해양에너지 연구소를 설립하고 특수대학원인 국토방재대학원을 에너지 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해 학부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한다.”

▲ 박희종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

- 2020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전국 톱20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통해 이를 실현해나갈 계획인가.

“지난해 개교 55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친환경, 교육혁신, 특성화 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새롭고 창의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20~30개 액션 플랜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액션 플랜 별로 이를 추진하는 ‘process owner'를 지정해 추진의 주역으로 삼고 있다. 주요 보직자와 교수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전체의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그 실행 과정을 모니터해 성과를 관리하면서, 차년도 계획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변화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process owner'들의 권한을 확대함으로써 참여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동계올림픽의 유치는 관동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강릉은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동계올림픽의 빙상 전종목이 열리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와 제2 영동고속도로의 건설로 관동대는 수도권과 한 시간 이내의 거리로 가까워지고 있다. 지역 발전 뿐 아니라 관동대의 미래와 관련된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동계올림픽 지원단을 대학 차원에서 설치했고, 동계올림픽 지속가능 발전 연구센터를 발족해 올림픽 관련 연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관동대는 동계올림픽 관련연구와 자문활동을 강화하고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올림픽 준비를 위한 정책 제안과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효율적인 동계올림픽 준비 로드맵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영동지역 사립대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관동대의 저력을 믿고 있다. 오랜 세월 교수로 봉직하면서 가진 가장 큰 목표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올바르고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이러한 목표와 신념 외에 최근 새로운 목표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역의 발전 뿐 아니라 관동대의 미래와도 관련된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박희종 총장은
1950년 경기 부천 출신. 1977년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86년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임용돼 명지대 기획관리실장, 기록과학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전국대학교 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2009년 3월 제 6대 관동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 (사)세이프 키즈 코리아 공동대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대담 : 박성태 본지 발행인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전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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